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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성결교회에 속해 있다. 그들은 교단이나 지방회, 신학교 등 성결교회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게는 자신이 속한 교회에 대해 많은 염려나 걱정도 있을 줄 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메시지들을 접하고 있다. 총회장 메시지, 교단 기관장들의 메시지, 각 교회에서 전하는 설교 메시지들을 듣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메시지들이 기억에 남지 않고 흩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바울이 지적한 것처럼 “믿지 않는 이를 부를 수 없고, 듣지 못한 이를 믿을 수 없으며, 전파하는 자가 없이 들을 수 없다”(롬 10:14). 다시 말하면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고 듣지 못하면 믿기 힘든 것이다.

겨울이 되면 공군부대에서는 비행에 방해되는 철새들을 쫓기 위해 BAT(Bird Alert Team), 즉 조류처리반을 운용한다. 이들은 산탄공기총을 갖고 다니며 새들을 잡거나 공포탄으로 겁을 주어 쫓아낸다. 활주로에 철새들이 날아다니면 전투기들의 비행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기총으로 철새를 잡을지 몰라도 적의 전투기를 잡을 수는 없다. 전투기를 잡으려면 정밀하고 정확한 미사일을 쏘아야 한다. 메시지가 산탄공기총처럼 산만하고 흩어지면 청중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메시지는 미사일처럼 목표를 향하여 정확하게 날아가 명중해야 한다.

10여 년 전에 출간된 책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이 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 칩 히스가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동생과 지은 책이다. 동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와 읽었다. 설교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주제가 들어있다. 청중들의 마음에 착 달라붙을 수 있는, 짧고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만드는 비결이다.

원칙 1. 단순성, 열 가지 주장이 모두 훌륭해도 청중들은 그 중에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무자비할 정도로 곁가지를 치고 가장 중요한 것만 말하라는 것이다. 메시지는 단순하고 동시에 심오해야 한다.

원칙 2. 의외성,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야 한다.

원칙 3. 구체성, 연말이 되면 많은 구호, 표어, 사명선언문들이 난무한다. 그런데 청중들은 기억도 못하고 흥미가 없다. 애매모호하고, 허황되고, 의미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원칙 4. 신뢰성, 세부적 묘사와 통계, 내가 겪은 경험들을 메시지에 버무리면 사람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원칙 5. 감성, 청중이 무언가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수요일 밤, 늙은 선교사 한분이 우리교회에 처음 와서 스리랑카에 우물을 파자고 제안했다. 우물 하나에 110만원이 들지만, 300명이 생수를 마신다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그날 밤에 14가정에서 헌신했고, 한 달 만에 스리랑카에 우물 14개를 팠다.

원칙 6. 스토리, 메시지를 일상적이고 생활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청중이 그 스토리에 감동하면 행동할 준비를 한다.

총회의 공문에 감동이 없다. 그러니 헌금을 보내기 주저하게 된다. 주일 설교에서 감동을 느끼기 힘들다. 그러니 교인들이 줄어든다. 대학들이 어렵다고 호소하는데 정작 교단 대학의 교수나 직원들은 긴장감이 없어 보인다. 세미나는 많이 열고 있는데, 강사들의 외침이 공허하게 들린다. 왜 그런가? 마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