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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목회를 진단하라
“목회가 답답하지 않은가?”
2018-12-28 오후 7:06:00    성결신문 기자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21세기 목회 뉴트렌드 세미나’에서 “중소형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현실 가운데서 역사의 흐름, 시대 변화, 사람과 문화, 목회 환경 트렌드에 대한 신지식을 얻지 못하고 기존 목회 스타일만 고집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는 지금 평생 교육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목회자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들어야 세상의 흐름이 보이고 시대 변화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추락해 가는 한국교회를 살리려면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교회론을 재정립하고 창조적 목회 패러다임을 디자인해야 할 때라고 많은 신학자들은 강조한다.

‘2019년 목회를 진단하라’를 통해 한국교회의 근본 문제와 현안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목회가 새롭게 회복되고 활성화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제목이 도발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예전처럼 적당히 사무연회와 신년기도회를 마치고 한가하게 겨울 휴가를 나갈 형편이 아닌 것이다. 불황의 그들이 짙게 드리운 요즘이다. 늘 어렵다는 말을 들어오긴 했지만 요즘처럼 한국교회가 어려운 적이 있었는가 싶다. 나는 작년 겨울에 주보 1면에 “우리교회 성장의 골든타임은 앞으로 5-6%밖에 남지 않았다” 소개하면서 성도들에게 호소한바 있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교회 성장은커녕 어쩌면 교회의 생존 위기의 시대가 분명히 도래 할 것이라고 외친다. 나뿐 아니라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않지만 자신들의 목회현장을 들여다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지난 목회를 돌아보면서, 그리고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을 보면서 매우 우려한다. 몇몇 교회들은 성장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수평이동’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많은 개척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고, 중형교회들도 무너지고 있다. 대형교회 역시 스캔들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목회자들은 물론이고 성도들 역시 불신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는 변하지 않고 살 수 없다. 앞으로 도래하는 10년 이내에 상당수의 교회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2040한국교회 미래지도에서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북미지역 교회 열 곳 중에 아홉 곳이 쇠퇴하거나 주변 지역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톰 레이너(Thom S. Rainer) 박사가 발표한 바 있다. 레이너 박사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인용해 본다면, 북미교회의 약 90%가 자기 지역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그 가운데 속한 대부분의 교회들이 웬만한 변화로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회중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로 변화해야 할 교회들의  성도들은 편안한 현재의 상태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고, 그들에게 변화를 말하면 질색을 하거나, 목회자의 주장에 색안경을 쓰고 보기 일쑤라는 것이다. 

우리 예성교단의 7-80%의 교회는 100명 이하의 성도들로 구성된 작은 교회이다. 나 역시 몇 차례 개척하며 소형교회를 경험했다. 우리 형제 중 한 분은 농촌 소형교회를 담임하다 은퇴한 분이다. 여전히 우리교회가 속한 ‘서울중부지방회’ 역시 작은 교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은 교회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교단의 묘목과 같은 작은 교회가 건강해야 중형교회가 되고, 큰 나무 대형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려운 현실 가운데서 그래도 작은 교회가 우뚝 설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우리교회의 모습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한다. 우리 동네에는 대형마트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저녁 분주한 시간 일 텐데도 막상 가보면 주차장이 한가하다. 반면에 광명에 있는 코스트코에 가면 차를 세울 곳이 없을 정도로 쇼퍼들이 가득하다. 가까운 마트를 놔두고 멀리 코스트코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 마트는 우유 10여 가지를 진열해 놓고 손님이 골라가게 한다.

코스트코는 고객이 원하는 우유를 깊이 연구한 뒤 하나를 골라 ‘고객이 원하시는 것이 이것 맞죠?’라며 상품을 기획한단다. 코스트코의 고객들은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수락하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차별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현실은 어떤가? 여전히 작은 교회에 가보면 불편하다. 주보 구성이 엉성하고, 교회당 계단 청소도 안했다. 게시판에는 총회에서 보내주는 공문만 몇 장 붙여놓았다. 강단에는 시든 화분 두어 개만 비치하고 있다. 광명에는 대기업에 다니던 자매가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와 함께 조그만 빵집을 차려 베이글을 굽는다. 주변에 큰 제과점이 있음에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대기업 빵집에서 맛볼 수 없는 작은 가게 그 집만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남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것’을 제공하는 것이 그 빵집의 성공비결이다. 큰 교회 옆에 있어 부흥이 안 된다고 아쉬워말고 우리만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 주변의 다른 교회가 경쟁상대가 아니다. 지역 속으로 깊이 들어가 주민들과 대화하며 사역을 찾아야 한다.   

익숙함을 탈피하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부흥이 어렵다고 한탄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답답해서 목회를 쉬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 교회들을 가보면 실제로 예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예배도 예전 그대로 드리고 있고, 행사를 보아도 예전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세상이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복음을 붙들고 기도하며 달려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러나 시장은 변하고 주변은 바뀌지 않는가? 변화의 속도와 방향도 일정하지 않다. 이렇게 계속 세상이 변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구가 변하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면 교회는 도태하고 만다. 위기를 막상 피부로 느끼면서도 예전과 똑같은 권위의식과 계급의식, 윗사람 의식을 갖고 성도들을 대하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목회자의 답답함 보다 성도들의 답답함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사실 시장이 변하면 그에 맞추어 전략을 바꾸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교회 조직이나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변화를 주장하기가 매우 어렵다. 심각한 위기가 찾아옴에도 기존 전략이나 목회의 틀을 유지하려는 것은 조직의 관성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익숙함을 탈피해야 한다. 패쇄적인 조직일수록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의 관성을 깨는 아이디어나 제안을 무시하고 매도한다. 

불황에도 강한 교회가 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문제들을 재정의하며 돌파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세상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고민하고 노력하고 혁신하려는 교회들은 다시 한번 일어날 것이다. 교회 침체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방법을 제안한다. 테이블을 바꾸는 것이다.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바꾸고 기존의 테이블을 영적 테이블로 바꾸자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고 새로운 부흥을 기대하려면 테이블을 바꾸어야 한다. 식탁을 단순히 식사하는 장소가 아니라 ‘경건의 테이블’로 바꾸는 것, 구역(셀)과 소모임 테이블을 ‘기도의 테이블’로 바꾸는 것, 일터의 테이블을 ‘간증의 테이블’로 바꾸자는 것이다. 세 가지를 바꾸면 가족들의 영성이 회복되고, 모임이 일어나며, 일터가 변할 것이다. 답답한 목회가 시원한 목회로 전환될 것이다. 목회자 주도적인 목회가 아니라 성도들이 주도하는 목회현장으로 바뀔 것이다. 

우선 가정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다음세대의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교회학교의 한 시간 교육으로 자녀들이 신앙을 유지하기 어렵다. 교회학교와 가정이 연합하여 자녀들의 신앙을 책임져야 한다. 168시간 대부분을 학교나 학원, 친구들과 보내는 현실에서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본받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유혹과 시험, 도전이 많은 세상으로 가족들을 기도하지 않고 내보낼 수 없다. 부모의 부탁이나 잔소리가 아니라 말씀으로 가족들의 영성이 유지된다.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부담을 갖거나 인도하는 방법을 모르는 가정이 많다. 

우리교회에서는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가정예배를 권장한다. ‘365일 말씀카렌더’를 이용하는 것이다. 1) 식탁에 말씀카렌더를 비치한다. 식구들이 아무리 바빠도 식사 때는 식탁에 앉게 된다. 2) 식사 전에 그날의 말씀을 읽는다. 아이들이 어리면 읽어주고, 큰 아이들은 직접 읽게 한다. 3)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둘은 아침마다 식탁에서 함께 읽고 기도하고 있다. 4) 서로를 축복한다. 오늘도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하면서 식사한다. 식탁이 말씀과 기도로 건강하면 교회도 건강해진다. 

새해부터 구역(셀)예배와 소모임을 일으켜야 한다. 전통적으로 성결교회는 구역예배를 강조해왔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일하는 성도들이 많아지고, 개인주의화 신앙으로 구역 모임을 갖기 어려워한다. 작년에 미국 어느 한인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주일이 되어 말씀을 전했다. 인사를 마치고 교회당 뒤편의 식당에 안내받아 들어갔는데 그날 예배한 성도들이 원형식탁에 구역(셀)별로 앉아 그날의 말씀을 나누고 친교하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나도 식사를 얼른 마치고 그들의 테이블에 끼어 앉아 성도들과 부흥회 소감을 나눴는데, 그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기관모임같이 회비 나누고 나가서 점심 먹는 형식적인 모임보다 ‘기도소모임’이 많아져야 한다. 구역과 소모임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다. 

일터의 성도들을 도전해야 한다. 성도들은 대부분의 일과를 일터에서 보내고 있다. 남성뿐 아니라 약 35%의 현대 여성들이 밖으로 나가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휴식시간에, 점심시간에 어디서 누구와 보내는가? 점심을 먹거나 카페에서, 휴게실에서 테이블을 마주하고 차를 마신다든지 식사할 것이다. 일터의 테이블을 간증의 장소, 권면과 위로의 장소, 소망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장소로 전환하도록 도전해야 한다. 올 한 해 동안 이런 방법으로 성도들을 도전하자, 목회현장에서 테이블을 사용하여 변화를 시도해 보자. 분명히 답답한 목회가 확 뚫릴 것이다.    

최종인 목사 / 평화교회
총회 미래목회위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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