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지더니 땅도 꺼지는 일이 내게 닥쳤습니다”
총회차원의 관심에 깊은 감사, 장기적 자활사업 등 연구 필요
복음의 최일선에서 사역하다 남편인 목사를 하나님 곁으로 보내고 홀로 남겨진 사모들에게 현실은 너무도 혹독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위해 ‘예성순직목회자사모들의 모임(이하 예순모회)’을 조직하고 25년간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왔다. 지난 14일 총회본부에서 예순모회 임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목사인 남편이 소천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 들이고 남겨진 자녀들을 끌어안고 생활전선에 뛰어들때에는 땅마저 꺼지는줄 알았습니다”
예순모회(예성순직목회자 사모들의 모임) 회장 김경희 사모는 목사인 남편의 죽음에 이같이 말했다.
“사모라는 직책은 족쇄가 되어버려 남편이 소천한 뒤에도 여전히 따라다니며. 직장을 갖거나 새 가정을 꾸리는 일도 일반인처럼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김경희 사모는 25여년전 故 박명호 목사가 암투병으로 소천하자 홀로 남아 자녀들을 키우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28년전 남편인 故 장이덕 목사를 먼저 하나님 곁으로 보내고 홀로 남겨진 서원자 사모(서기)도 힘들고 어려움에 눈물과 기도로 보냈던 그간의 일들을 조심스럽게 담아냈다.
“개척한 교회를 떠나야할 때, 어디로 가야할지 어느 곳에서 자식들과 발 붙이고 생활해야할지 정말 막막하더군요. 사모라는 직책에 교회에 출석하기도 쉽지않은 상황이 되버렸습니다.”라며 술회하는 서원자 사모의 눈가에 이슬이 비친다. “그래도 저는 행복한 편입니다. 당시 어느 목사님의 추천으로 성결교신학교의 사모학과를 나와서 전도사 생활을 하고 사감으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서원자 사모는 “정말 힘든 분들은 우리 모임에 참여조차 못하고 있는 사모들이 제일 안타갑습니다. 그들은 하루 2~3시간의 틈을 내기도 어려워 모임에도 참여를 못합니다. 식당에서 허드렛일로, 마트에서 캐셔로, 혹은 학습지 영업사원으로 가장의 역할을 맡아 일을 하다보면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예순모회는 이러한 이들을 위해 25년전에 조직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간 예순모회는 사모회와 개교회들에서 보내오는 약간의 위로금을 가지고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쳐왔으며, 목회자가 소천할시 그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열악한 재정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회장 김경희 사모는 “며칠전 총무 이강춘 목사님께서 신년하례식에 드려진 헌금을 저희 예순모회에 전달해 주셨습니다. 모임이 조직되고 총회차원에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지원이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리고 얼마나 힘이 되던지 회원들에게 일일이 다 자랑을 했습니다. 이제 이것이 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생활고에 힘들어하는 홀 사모들을 위해 그들의 등을 잠시나마 펴주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꾸준히 후원해주고 계시는 작은교회 목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인사했다.
예순모회 전임회장 김옥정 목사도 “총회가 이런 귀한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순모회에 사랑의 쌀도 올해 처음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은혜롭고 가치있는 일에 이 모든 것들이 쓰여질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일들이 일회성의 지원이 아니라 홀사모 가정의 생계유지와 자녀 양육을 위한 자활사업을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자립할 수 있도록 큰 틀에서의 방향을 총회차원에서도 연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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