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윤 목사 [마포제일교회]
어느 항구에서 여러 척의 배가 고기를 잡으려고 떠났는데, 풍랑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밤에 배가 한 척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풍랑이 잔잔해지게 해주시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풍랑은 잔잔해지지 않고 바람은 계속 불었습니다.
설상가상 한 오두막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또 다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 불이 빨리 꺼지게 해주시옵소서. 사람들은 풍랑 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집까지 불에 타버리면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람은 더 세게 불어서 이웃집까지 불이 옮겨갔습니다.
사람들은 원망어린 기도를 했습니다.
“도대체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왜 반대로 응답하십니까? 풍랑이 잔잔해지게 해달라고 하니까 바람이 불고, 불이 꺼지게 해달라고 했더니 불이 더 활활 타게 되니 이것이 어찌 된 것입니까?”
이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풍랑도 잔잔해졌습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바다에서 풍랑을 만났던 배들이 돌아옵니다. 배가 돌아오자 아내들은 남편들을 붙잡고 엉엉 웁니다.
“여보, 우리는 이제 망했어요. 지난밤에 집이 다 타버렸어요.”
그런데 돌아온 남편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무슨 소리요? 우리가 지난밤에 칠 흙 같은 밤바다에서 헤매고 있을 때, 그 불빛 때문에 표류하지 않고 이 항구로 찾아올 수 있었소.”
기도 응답이 더디다고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갈수록 태산 같아진다고요?
성도 여러분, 길게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매순간마다 감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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