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용 목사 [임천교회]
집단이기주의적인 생각으로 마치 양극화를 향해 달려가는 것만 같은 정치적인 상황이나, 빈익빈 부익부를 주창하면서 부를 가지고 사람을 농락하는 경제적인 모습과, 종교는 하나라고 외치면서 종교다원주의가 마치 모든 종교를 대변하는 듯 말하는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것이 무엇인지조차 잘 분간할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정치, 경제, 종교적인 상황 속에서 기독교와 교회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위치를 잃어버리고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기독교는 무엇일까?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라 하는 말로 그 도(道)를 믿는 자를 뜻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도는 무엇인가? ‘십자가’를 말한다.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사건을 말한다. 여기서 죽음과 다시 살아남이 기독교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기독교는 십자가를 앞세우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시대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기독교를 등지고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배척하고 있는 이때에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자기 자리를 잡고 사회에서 기준이 되어야 할 모습을 잃어버리고, 이탈해 버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난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기독교는 잘 조성된 꽃밭에서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향기롭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장미가 아니다. 기독교는 어두운 곳을 밝혀야 하는 빛이며, 돌 짝 밭, 가시덤불을 기경하여 갈아엎어야 하기 때문에 주님이 지신 십자가로 눈물을 뿌리며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돌 짝 밭, 가시덤불을 기경하고 눈물로 씨를 뿌려 열매를 거두기를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고, 잘 닦여진 꽃길만을 걷기를 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기에 세상은 손가락질하면서 중심의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시대의 변화를 자신들이 이끌어 갈 것이니 구경만 하고 있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절제되지 못한 세상은 무법천지, 아비규환이 따로 없을 것이다.
세상이 교회를 다시 보고 따라올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들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으로 먼저 나가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 잡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무릎을 꿇어야 하고, 십자가의 도를 선포해야 한다. 지금 기도가 필요하고, 말씀의 선포가 필요한 때임을 잊지 말자. 세상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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