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우리는 하루 종일 말을 하며 산다. 말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하지 못한다. 살아 있기에 끊임없이 말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과 말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그러나 말을 해야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길 때가 있다. 그때는 정말 답답해진다. “우리 속담에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는 말이 생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유대인 속담에 “말이 없는 아이는 배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토론 교육을 받은 유대인들은 언론계와 법조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말과 관계된 미국의 방송계는 대부분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인 ABC, CBS, NBC는 모두 유대인이 설립했고, 말이 생명인 코미디언의 80퍼센트 이상이 유대인이라고 한다. 주요 신문사들도 유대계 사람들의 소유라고 한다. 캐서린 그레이엄은 미국의 유명 신문사인 워싱턴 포스트와 뉴스 위크 그리고 미국 여러 주의 텔레비전 방송사를 소유한 사람이다. 그 역시 유대인이다. 현재는 그의 아들이 워싱턴 포스트 회장과 발행인을 맡고 있을 정도다.
말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법조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1998년 12월 미국 대법원 정문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대법원의 실무를 맡은 법률서기 가운데 흑인이 1.7퍼센트, 히스패닉이 1.2퍼센트에 불과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게 시위대의 주장이었다. 실제 법률서기 대다수가 백인이었는데 그중 유대인이 30퍼센트를 넘었다. 미국 내 변호사 74만명(1999년 기준)중 16퍼센트가 유대인이다.
뉴욕 워싱턴에 밀집해 있는 로펌 중 40퍼센트가 유대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한다. 미국 주요 기업과 언론사들이 대부분 유대인이 경영하거나 유대자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유대인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으면 일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매우 크다. 유명대학 로스쿨 학생의 약 30퍼센트가 유대인이고 미국 법과대학 교수의 26퍼센트가 유대인이다. 이로 보건대 유대인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바로 토론이라는 말의 힘을 유대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과 말은 연결되어 있다. 말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지식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지식은 곧 말이요, 말은 곧 지식이다.
말은 그 사람을 성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도 말이다. 최근 말로인해 곤욕을 치룬 한 고위 공직자를 보면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실감케 된다. 평소 자기가 한 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모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으니 말이다. 요즘은 SNS가 대세다.
세상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기 손에서 확인하고 소통한다. 말이 소리로 글로 전파를 타고 온 세상을 누빈다. 그야말로 말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온갖 부작용도 말로 인해 양산된다. 가장 두려운 것은 거짓말의 양산이다. 거짓이 사실로 둔갑되고 왜곡된 사실로 인해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서로를 불신하는 가운데 치유하기 어려울정도로 분열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말에 기인한다.
어느 위대한 선인은 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입 지키기를 병마개 같이 하고, 생각하기를 성벽 같이 하라”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코 아래 놓인 것(입)은 막기 어렵다.” 참 일리 있는 말이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말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조심하라는 경고이다.
잠언서 10장 8-14절에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리라”했고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고 했으며 “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다”고 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생명의 샘인가? 독의 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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