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성 목사 [초대교회]
온 세상이 우한 코로나로 떠들썩합니다. 곧 지구의 종말이라도 올 것 같고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고 사망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기가 요동을 치면서 가계경제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두려움으로 인해 삶이 마비된 듯,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믿음의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것은 연약한 자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유익을 추구하며 세워주는 가치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수선하고 민심이 흉흉한 때 마음에 담고 묵상하며 등불로 삼아야 할 말씀 중의 하나가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그 질문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삶의 본질을 언급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어쩌면 당황했을 그 율법사가 이웃이 누구냐고 재차 질문했고, 그 질문에 대답을 해 주시기 위해 들려주신 이야기가 바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 입니다.
이 속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지혜와 도전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난당한 사람을 도와주는 자가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이가 진정한 이웃입니다. 둘째는 제사장과 레위 사람과 사마리아 사람은 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도와줘서는 안 될” 모든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다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들의 종교와 율법이 그것을 금했습니다. 거기에 비해 인종적 차별과 민족적 증오감이 뼈 속에까지 사무쳐 있었을 사마리아인은 자기 앞에 그렇게 상종하기 싫어하던 유대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합리적인 판단은 모른 척 하는 것이고 타당한 행동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한 코로나로 어려움을 당하는 이 땅이 강도만난 사람과 같습니다. 원인과 과정 가운데 얽히고 설킨 많은 말들을 하면서 비난이나 염려나 해결책에 대해서 또 다른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사는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두 부류 사이에 있었던 차이는 ‘긍휼히 여김’이었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마리아인으로 하여금 모든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는 아픔을 느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사마리아인은 강도만난 사람이 동족인지 아니면 원수인 유대인인지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바로 응급처치를 해주었고 주막에 데리고 가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현실을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보처럼 뛰어들었습니다.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합니다. 대단히 큰일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사이비집단인 신천지 신자들 중 감염된 이들의 쾌유와 그곳에서 나와 바른 믿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의료진들을 위해서도, 위정자들이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체력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마스크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신과 타인을 위해 꼭 착용해야 합니다.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서기가 일상화 되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사재기 등의 욕심에 빠지면 안 됩니다. 부족한 것이 현실이니 서로 나누어 사용한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웃을 돌아보고 서로 격려하며 세워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이번의 난관은 지나갈 것입니다. 분명히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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