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배 목사 [꿈을이루는교회]
300년 가까이 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미국 뉴욕 경매시장에서 악기 경매 사상 최고가인 354만 달러, 오늘날 환율(약 1,200원)로 환산하면 약 42억 5천만 원에 팔렸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이 바이올린은 음이나 품질, 연주의 용이성 등 어느 면에서도 지금까지도 이에 견줄 만한 바이올린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몇 개 남지 않았지만 그 가치는 대당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만든 바이올린의 재료로 쓰인 나무들은 대부분 그가 살고 있었던 이탈리아의 ‘크레모나’라고 하는 오염된 바다에서 얻었다고 한다.
당시 이 바다에는 배나 노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던 나무들이 수 년 동안 오물 속에 잠겨 있었다. 전문가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에 사용된 나무를 연구한 결과 미생물들이 나무 속의 세포를 먹어 치워 나무의 속이 비어있음을 발견했다. 그 나무 속에는 수 천 개의 텅 빈 공간들이 생겼고, 그 텅 빈 공간들이 활을 켤 때마다 공명을 일으켜 좋은 소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외과의사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설암(舌癌) 진단을 받고 혀를 자르지 않으면 목숨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혀를 절단해야 하는 가슴 아픈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환자에게 “이제 혀를 자르고 나면 앞으로는 영영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십시오.”라고 말했다. 여인은 눈물이 고인 채 마지막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서는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라는 찬송을 부른 후 ‘주님, 감사합니다. 혀가 있을 때 더 많이 찬양하고 감사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하고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건강할 때는 건강이 귀한 줄 모르다가 병이 들면 건강이 귀한 줄 알게 된다. 손이 있을 때는 고마운 줄 모르지만 손을 잃고 나면 손의 귀중함을 절감한다. 아내가 늘 집에 있을 때는 아내가 귀한 줄 모르다가 며칠 자리를 비우면 아내가 귀한 줄 알게 된다.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르다가 떨어져 있으면 귀한 줄 알게 된다. 흔하면 귀한 줄 모르다가 적어지면 귀한 줄 알게 된다. ‘희소가치(scarcity value)’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하여 그것을 충족시켜 주는 물적 수단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그 가치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를 가리킨다. 배고플 때 먹는 자장면의 맛은 기가 막힐 정도로 맛이 좋다.
하지만 한 그릇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하나 더 시키면 맛이 덜하다. 자장면은 첫 번째가 가장 맛이 좋고 갈수록 맛이 떨어진다. 독일 경제학자 허만 고센(H. H. Gossen)은 이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이라고 했다.
버려졌던 나무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손에서 명품이 되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손에 잡히면 새로운 피조물로 재창조 될 것이다. 매우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에 우리 교단과 모든 지체들이 가장 위대하신 하나님을 가장 존귀하게 여기고, 그 분의 가장 귀한 말씀을 붙잡아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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