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교회 100년사(1)
가. 요한 웨슬리(John Wesley)의 부흥운동
한국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은 18세기 웨슬리의 부흥운동 으로부터 시작된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전통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에서 요한 웨슬리(J. Wesley)를 통해 일어난 부흥운동은 18세기 영국 국교회에 대한 갱신운동이었다. 18세기 초반의 영국은 산업혁명이 발생하면서 세계를 주도할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 한편, 신대륙에서의 식민지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종교적으로는 심각한 영적 침체에 빠졌다.
당시의 영국 국교회는 경건의 실상이 없고 태만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목사들의 설교는 기독교의 교리 보다는 실천이 없고 공론에 불과한 윤리적 측면에만 치우쳤으며, 이러한 영국 국교회의 타락과 부패의 세속화 현상은 사회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영국의 사회적 상황은 산업혁명의 발흥으로 인해 영적인 가치 기준을 중시하던 사회에서 물질만능주의와 실용주의가 우선시되는 사회로 변화하였다. 산업혁명의 변천 시기로 자본 지주가 득세하였고, 빈부의 격차는 극심하였다. 또한 노동자와 농민은 착취당하고 음주, 방탕, 싸움, 강도, 절도, 살상, 매춘 등 사회적 타락상이 극심하던 시기였다. 각 도시들이 성장하고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인구는 증가되었지만, 종교의 진흥과 도덕의 개선이 뒤따라오지 못하였다.
경찰의 통제도 지극히 무력하였기 때문에 런던과 버밍엄에서 폭동이 자주 일어났고 폭도들은 집들을 방화하고 감옥 문을 열며 약탈과 강도짓을 마음대로 자행하였다. 노예매매는 국가의 지도자들에 의해 장려되었다. 그 결과 기독교는 급격히 영향을 상실하고 도덕적 수준이 저하되었다.
사상적으로는 이신론(理神論)이 1700년을 전후하여 유럽 전역을 휩쓸고있었다. 자연신론은 일종의 자연종교 체계로서 초월적 신을 상징하되, 그 신은 창조주일 뿐 세상에는 관심을 가지거나 관여하지 않으며, 우주나 세계는 그 자체의 운명에 일임되어 있다고,보았다.
또한 하나님의 계시나 기적 등의 초월적인 능력은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서 부정되었다. 즉 그리스도의 신성과 속죄를 부정하는 합리주의가 정통주의 신학계에 침투하여 기독교는 종교사상 중 하나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도덕적 타락을 정화할 능력을 교회마저 상실하면서 종교적·영적으로 침체에 빠져있었던 18세기 영국 사회에 커다란 전환기가 찾아왔다. 신앙의 부흥과 교회의 진흥, 윤리 도덕의 실행과 사회 개량운동 등 놀라운 영적 부흥운동의 중심 인물은 바로 웨슬리였다.
그는 영국 링컨션주 엡워드(Epworth)의 목사관에서 성공회 주교인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Samuel Wesley)와 경건한 어머니 수산나 웨슬리의 19남매 중 열다섯 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아버지로부터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 훈련을, 어머니로 부터는 헬라어, 라틴어, 프랑스어를 배웠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 처치칼리지를 졸업하고 1726년 링컨칼리지 연구원을 지내면서 아버지 교회에서 부제로 일하였다.
1728년 9월 사제 서품을 받은 웨슬리는 1729년 옥스퍼드대학교로 돌아와 동생인 찰스 웨슬리를 비롯한 몇 명의 학우와 신성클럽(Holy Club)을 만들어 당시의 혼탁하고 퇴폐적인 영국사회 속에서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사회봉사 활동에 힘을 썼다. 그로 인해 웨슬리는 이때부터 ‘엄격한 규율 준수자들’이란 뜻의 메소디스트(Methodist)라 불리게 되었다. 그는 1735년 찰스 웨슬리와 영국 해외 전도회의 파송을 받아 미국의 조지아 주로 선교를 떠났으나 실패하고 2년 뒤 귀국했다.
그는 조지아 선교 여행 때 경험하게 된 모라비아 교도들의 독특한 신앙관과, 영국 런던에서 만난 피터 뵐러(Peter Boeler)라는 모라비안 목사와의 교제를 통하여 구원에 있어서 성령의 순간적 역사와 구원의 확신, 이신칭의 신앙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그러던중,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런던 시내 올더스게잇 거리에서 열린 모라비안 집회에 참석하는 도중 이상하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하게되었다. 웨슬리는 그 순간 오랜 기간 고민해왔던 회의와 불안이 일시에 사라지고, 죄와 사망의 법으로 부터 구원 받았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올더스게잇의 체험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받고 기쁨과 감격을 맛보긴 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모라비안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계속적인 기쁨과 평화와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끌어낼 수 없는 놀라운 사랑의 감정이 자신의 내부로부터 분출되어 나오는 체험을 하였음에도, 모라비안들이 가르치는 ‘모든 불안과 의심으로부터 완전히 해방 받는 상태’를 맛볼수는 없었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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