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정 목사 [신리교회 / 본지 편집위원]
세상은 ‘코로나19’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현상에 빠졌다. 코로나는 그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감염돼도 숙주과정을 걸쳐 발병해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감염시킨 후에야 알게 된다. 오늘날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이다. 모두가 코로나로 극심한 고통 속에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도를 넘어 패닉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전에 예견된 일들이다.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절대적인 가치가 모두 상대적 가치화 되었고, 누미노제의 상실로 수천 년의 전통을 이어온 교회와 성직의 신성성이 상실되었다. 또한, 패러다임 시프트로 사회의 중추적 여론을 형성하는 오피니언들의 변화 속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오피니언으로서 바른 역할을 통한 누미노제의 보루가 되지 못한 증거이다.
교회지도자들이 세상을 향한 기독교 가치관인 진리, 정의, 도덕의 역할을 하지 못한 반증임을 통절하며 이제라도 교회의 누미노제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나 코로나 문제로 교회가 당면한 현실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다. 코로나로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 군중을 정치집단이 이합하고, 거기에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조직 등이 역학적 이해관계로 휩싸여 있다.
따라서 교회는 헌법정신의 당위성과 같은 것으로 대처하려 한다면 더 큰 저항과 헤게모니에 휘말릴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제20조) 1항,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로 되어 있어 예배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헌법 제 37조 2항에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는 항목도 있다. 하지만 교회의 입장은 이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 군중과 정치권에 의해 교회가 바이러스의 숙주란 프레임이 씌워진 이상 그 주장은 무효하다.
로봇 클릿가드(Robert kligaard)의 이론에서 코로나문제에 휘말린 교회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클릿가드의 이론은 국가와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공무원과의 역학관계에서의 권력을 다루고 있다.
그는 문제를 해결 받고자 하는 시민을 클라이언트(Client)로, 국가의 공권력을 가진 공무원을 에이전트(Agent)로 지칭한다. 코로나 문제의 중심이 된 클라이언트(교회)는 문제해결을 위해 에이전트(정부조직)을 상대로 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정부나 정치세력은 온 국민이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그 책임을 스스로 지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든 희생양을 찾아 프레임을 씌워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 함이 그 속성이다. 권력자로서는 이미 누미노제를 상실한 종교집단 속에서도 단합되지 못하고 이합집산을 이루고 있는 개교회가 가장 손쉬운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에 군중을 합세시켜 교회는 희생양이 되었기에 법정신과 같은 명목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러기에 교회는 억울하게 코로나의 온상이라는 오해를 벗기 위해 실력을 향상하고 뱀같이 지혜롭고, 똑똑해져야 한다.
교회의 사명은 예배와 함께 영혼구원의 사명도 있다. 하지만 교회가 자신의 생명을 앗아가는 집단으로 세상이 인식하는 한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사명을 감당할 수 없는 교회는 더는 존재할 명목이 상실된다. 그러므로 정공법보다는 지혜롭고 순결하게 처리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수용하고 코로나로 불안해하는 이웃을 섬길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동시에 인터넷예배가 불가능한 농어촌교회가 비대면예배를 지속할 방안을 찾아 교단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 농어촌 작은 교회들은 대부분 80-90세의 노인 1인 가정이므로 인터넷예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대책으로 자료를 보고 읽으면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예배의 자료를 제작해 줌도 하나의 방법이다. 방법은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상실한 누미노제의 회복과 여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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