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꿈과 희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경험한 목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엄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꾸준히 개척되어 지고 있으며 본지를 통해서도 각 지방회별 교회 개척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와 함께한 교회개척 이야기를 연재로 싣는다. 새롭게 사도행전을 써내려가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할렐루야!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와 바이러스 사태까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계실 예성의 교회들과 선·후배 목사님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2021년 6월 27일 충남 천안 오룡동에 새로운교회를 개척한 김정훈 목사 입니다. 3년 전쯤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 사역을 하던 중 교회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고, 담임목사님과 성도들 사이에서 부목사라는 위치에서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염려와 고민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오해도 받고 그저 쓸쓸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힘든 그 시간 속에서 어느 날 새벽! 하나님께서는 제게 에베소서 4장의 말씀으로 은혜를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은혜를 주신 것은 먼저 제 심령이 새롭게 되기를 원하심을 깨달았습니다. 부교역자라는 사역이 어떻게 보면 안주할 수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였는데, 말씀을 통해서 아! 내가 새롭게 되기를 원하시는구나~ 라는 마음을 갖고 이후 기도와 묵상으로 찬양으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 시간들이 참 은혜가 되었습니다.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지난 시간들~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새 일을 행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리고 주신 소망은 개척을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늦은 깨달음 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하나둘씩 개척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도록 하셨습니다.
저는 12년 전 조금 늦은 나이 결혼을 하여서 귀한 딸을 주셨습니다. 12년 전 결혼과 함께 미국에 있는 선배 목사님의 교회로 가 사역도 하고 미국 유학도 꿈꿨습니다. 그리고 종교비자도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 뒤 후기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가 좋지않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리고 근 2년 여간 제 아이는 목숨을 건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게 되었고, 신학교 시절부터 아니 고등학교 때부터 오직 하나님! 교회밖에 몰랐던 저에게 어떻게 이런 시련을 주실 수 있는지 묻고 또 묻고 대들고 울기만 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몇의 교회에서 전도사로써 부목사로써 열심히 달려왔건만 저는 왜 이렇게 힘든 시간들만 내게 오느냐고 늘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이 힘들고 어려운 팬데믹의 시대 속에 살아가지만 행복하고 감사하고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새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지난 제 가정사나 교회가 분리되는 것을 보고 힘들어하고 안주하려던 사역들~ 이제 그 시간들은 다 잊고 교회를 시작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락하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기만 합니다.
본격적으로 작년 말부터 나름의 개척 준비를 하면서 저를 도와주시고 지도해주셨던 귀한 목사님들~ 한 분 한 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별히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저에게 교회가 무엇인지 예배가 무엇인지 설교가 무엇인지 선교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셨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목사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고 목이 메어오지만 가르쳐주셨던 그 사랑을 잊지 않고 목회해야한다는 생각을 도전을 품게 하셔서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목회하려고 합니다.
소중한 선배 목사님들~ 어렵지만 힘들지만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교회를 지키며 말씀 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시듯 저 또한 제가 배운 대로 기도하며 열심히 이 길을 달려가려고 합니다. 저희 새로운교회는 충남 천안에 오래된 상가건물 3층에 임대로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도 하나님께서 귀한 분들을 붙여주셔서 준비할 수 있었고, 너무 귀한 은혜였습니다. 개척준비를 하면서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라 교회를 시작하고 개척 예배 준비를 위해서 모든 짐을 제가 혼자 다 갖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가 그 어느 상황에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예배를 준비하고 이렇게 땀을 흘려 짐을 옮기고 페인트칠을 하고 커튼을 달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지금도 교회에 있으면 그 어떤 시기보다 내 신앙생활의 시간 속에서 나름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너무 감사합니다. 주일은 현재 비록 저의 세 식구와 처형의 가정, 저를 도와주신 분들과 함께 하는 예배이지만 그저 찬양드림에 행복하고 기도할 수 있음에 또한 목회자로서 말씀 전할 수 있음에 너무 너무 기쁘고 즐겁기만 합니다.
새로운교회는 앞으로 의와 진리의 거룩함의 옷을 입고 먼저는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목숨 거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개척을 하면서 여러 이유들로 바로 시행하지는 못했지만 카페 교회로 젊은이들과 주변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특별히 신학생들을 돕고 필요한 곳에 선교하는 사도행전 29장을 써내려가는 새로운교회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새로운교회 생각나시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예성의 모든 가족들 힘든 시기이지만 이겨내시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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