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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공부도 안하고 엄마랑 얘기를 안 해요
우리 딸이 공부도 안하고 엄마랑 얘기를 안 해요
2017-08-25 오전 10:43:00    성결신문 기자   


Q저는 중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요즘 우리 딸아이가 공부도 통 안하고 엄마랑은 얘기조차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해서 이렇게 상담을 요청합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때만 해도 우등생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는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집에 오면 숙제도 알아서 하고 착실한 행동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는 아무리 좋은 학습조건을 갖춰 주어도 성적이 계속 떨어집니다. 이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인지 매우 염려가 됩니다. 어떻게 아이를 대해 주어야 하는지 상담을 요청합니다.  

A어머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를 사랑하는 심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느라고하는데도 아이가 몰라주면 부모님의 마음은 속상해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너무 상심하실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따님의 나이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찾기 위하여 고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서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행동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부모님들은 무조건 아이의 입맛에 따라 환경을 갖추어 주고 언제나 옆에 따라 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보살핌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있고, 잠시 접어두어야 할 시기도 있습니다. 

 지금 따님은 성숙해 지기 위한 끊임없는 발돋움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오히려 그 시기를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즉 아이가 잘 겪어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시고 한발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챙겨주시는 어머님 곁에서는 자기만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 많고 생각을 펼쳐 보고도 싶은데 그 부분마저 엄마가 대신한다면 그것을 간섭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만 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어머니의 마음에 ‘믿음’이 깔려있다면 아이는 ‘엄마가 잠시 나를 지켜보고 계시는 구나! 이제야 비로소 나를 어른대접 해 주시는 구나’하고 어머니에 대한 믿음을 스스로 느낄 것입니다. 

만약 청소년 시기에 지나친 관심을 아이에게 부여하다 보면 아이는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되고 어딘가에 얽매인 듯해서 자꾸만 그 속에서 떠나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꼭 자신을 간섭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지요. 부모님이라고 할지라도 나의 영역까지 침범한다고 느껴지면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입니다. 어머니 편에서의 노력은 한 번 더 말해야 할 것을 참으시고 지켜보시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실 때는 아이와 단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집에서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에서도 좋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시고 “엄마는 너를 사랑해서 하는 말들인데 네가 불편하면 엄마가 더 노력할게” 라는 말도 좋겠지요.

 우선 아이의 판단을 소중히 여겨주시고 아이가 그 판단을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지켜봐 주세요. 책임을 다 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칭찬을 해 주시고, 힘들어 할 때는 “엄마가 뭐 도와 줄 것은 없니?”하고 다정하게 물어봐 주세요. 아이가 요구를 하면 그것을 들어주시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 하렴”하고 한 말씀 남겨두세요. 공부이외에 엄마의 학창시절이나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 또는 아빠와 만나게 된 경위 등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딸과 함께 나눈다면 아마 따님은 엄마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뿐만 아니라 친구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쪽에서 이 얘기 저 얘기 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때로는 자녀의 위치에서 그들의 시기로 돌아가셔서 대해 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에게 이런 것은 너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 엄마도 겪었고 다른 아이들도 겪는 일들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도 아이가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내 자녀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과 자녀가 원하는 것이 많은 차이가 있을 때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 어머니, 지금부터 따님을 잘 관찰하시고 좋은 시간을 마련하셔서 대화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정우담 목사 / 하늘샘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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