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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삼색 주일 예배
필리핀의 삼색 주일 예배
2012-03-22 오후 1:24:00    성결신문 기자   


김기영[성결대학교 신학과 4학년]

3월 11일, 훈련 가운데 한번뿐인 주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 드리는 정식 예배는 세 번으로, 오전 9시에 이곳 일로일로 시내에 위치한 빅토리아 교회에서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오후 2시에는 현지 선교사인 배석범 선교사가 개척한 비또온 시골교회에서 영어와 일롱고어(현지 일로일로 언어)로 예배를 드리며, 오후 5시 반에 서태원 선교사가 개척한 수많은 교회 중 모교회가 되는 그레이트 비젼 교회에서 일롱고어로 현지인들과 예배를 드리는 일정이었다.

먼저 빅토리아 교회는 SM이라는 필리핀에서는 유명한 쇼핑센터로 위치적으로 볼 때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교회를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필리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다. 교회를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연극무대와 같은 공연장이 전면에 있고 그 중앙에 위치한 프리젠테이션 스크린과 화면에서 보이는 카운트다운이었다. 마치 폭탄설치 카운트다운과 같이 시간이 줄어들고 1초의 오차도 없이 시작되는 예배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고 경건과 예배에 대한 기대를 고조하기에 충분했다. 예배는 훌륭하게 조화되고 준비된 뜨거운 찬양으로 시작되었고 세 명의 협동 사역자들이 번갈아 가며 간증과 기도, 말씀을 논스톱 형식으로 진행해 나갔다. 열린 예배의 전형적 방법이지만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성령의 임재와 인도가운데 예배를 맡기는 모습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 비또온 시골 교회로 출발했다. 약 30분 가량을 시외 방향으로 나가 위치한 비또온 교회는 배석범 선교사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개척한 교회로 CHE 선교전략으로 제자화한 교회이다. 그 제자 된 이 중에 한 분이 제공한 다주택 사이의 공터에 의자를 두고 드려지는 교회였다. 현지 제자화 된 청년이 찬양을 인도하고 배석범 선교사의 영어와 일롱고어로 전파하는 설교의 말씀을 현지 교인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간간히 던져지는 질문에 대한 열심히 반응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우리나라의 7-80년도의 시골교회 모습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이들의 순수하게 드려지는 예배가 어쩌면 하나님이 더 아름답게 받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저녁 예배는 훈련센터 옆에 위치한 그레이트 비젼 교회였다. 그레이트 비젼 교회는 서태원 선교사가 20년 동안 교회개척 사역을 하며 다른 교회의 개척에 모교회가 되는 중심교회로 1층은 지역 교육을 위하여 학교로 사용되고 2층은 한인예배와 현지예배가 드려지는 그야말로 지역의 교육과 종교의 중심이 되는 교회였다. 의외로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많이 참석한 모습을 보며 필리핀과 이 지역에 젊은 청년들이 신앙의 모습에 뜨거운 열정을 보이는 것이 참으로 고무적이었다. 대부분이 현지 일롱고어로 진행되었고 간간히 들리는 영어가 참 반갑게 느껴지는 예배였다.

하루 종일 드려진 세 번의 주일 예배는 삼색의 예배였다. 첫 번째 예배는 현대적 열린 예배였다면 두 번째 예배는 시골적인 예배였고, 세 번째 예배는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진 그리고 한국적 예배 정서와 필리핀 적 문화가 조화된 그런 예배였다. 딱히 생각해볼 때 어떤 예배가 더 좋을까란 물음이 들었었다. 그러나 어떤 예배가 좋았다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진정성을 담은 예배였고 그 상황과 지역, 그리고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배 형식이었다라고 생각되어진다. 과연 선교사로서 그 상황과 지역, 그리고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분명 하나님은 선교지를 향해 준비되어지고 나아가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모든 이에게 천국의 예배를 예비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감사해 본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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