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노재화 교수 [성결대학교 ]

지난 연말부터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논단과 현직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치달아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주지역의 지진과 빈번한 여진발생, 강남역의 묻지 마 여성 살인사건, 끊임없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 내외적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여 일부 국민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매스컴의 전언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과 같은 초유의 사건으로 인하여, “특검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고 잘못한 사람이 처벌받아야 스트레스가 풀리겠지만, 시간이 걸린다”라면서 “지금은 ‘우리나라 다 망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나’ 하는 자조적인 생각들을 경계할 때”라고 언급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국립중앙의료원 김현정 교수도 “우리의 선택지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오로지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태도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촛불집회가 탄핵안 가결에 영향을 주고 국회 청문회에서 시민 제보가 의원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등 국민의 분노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는 “우리는 그간 경제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으나 사회의 품격과 정의, 시민의식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쌓여온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이 이번 게이트를 통해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고 지적하고, 이어서 “국민이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분노를 혼란이 아닌 성숙한 치유의 힘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하면서 “절망의 끝이 희망의 시작”이라고 다소 소망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 새 각료를 임명하기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과정에서 지명된 자들의 과거사가 문제가 되어 낙마하거나 설사 임명이 되더라고 부끄럽게 고위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물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해도 너무들 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가당치도 않는 철부지의 말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던 “돈도 실력이다”. 말이면 다 말인가.

요즈음 세간에 ‘내로남불’ 즉,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유행어가 되어버린 말이 있다. 2차 세계대전, 6.25를 거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력과 국력을 이루었는데 도처에서 좋지 않는 냄새가 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요.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발표한 2015년 국가별 부패 인식지수는 우리나라가 전세계 167개국 중 37위를 기록하였고, 더욱이 부패지수는 100점 만점에 56점을 받아 OECD 평균 69.6점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의 부패로 인하여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국력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전문가들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이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불공정과 부패한 사회가 되었는가? 이러한 우리사회를 보면서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 상식도 안 통하는 일들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상식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를 재고해 보면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라고 한다. “상식이 없다 비상식이다”라는 말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고 상식을 지키지 않으면 심할 경우 주위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하여 강력규제로 법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상식만 지키면 법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원칙과 상식이 무너지는 사회가 될 때에 불공정, 불의, 부정, 부패사회로 가며 그 길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우리 기독교인이라도 투명하며 상식이 통하고 공의와 정의가 세워지는 교회와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주위를 살펴보면 상식은커녕 부끄럽기 그지없고 신앙도 양심도 없는 일이 자행되고 있으며, 부끄러움 한 점 없이 ;내로남불;과 같은 처사가 자행되고 있다.

선지자 아모스는 우리에게 외치고 있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암5:24).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공의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