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신 목사 [새여주교회]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는 13세기 독일의 유명한 영성신학자이다. 하나님이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사람을 추구하는 에크하르트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7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영성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초탈, 탄생, 돌파로 요약되는 그의 신학은 하나님이신 예수그리스도가 육신의 몸을 입고 죄 많은 세상에 오신 도성인신((道性人身, Incarnation) 신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페르소나(神格)를 초월한 하나님 신성(神性)으로서의 모든 특징을 통합 해소하시는 하나님 자기를 무(無)로 돌려 무(無)되신 하나님과 합일(合一)될 때 인간은 비로소 완전한 자유에 도달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까지도 버리는 페르소나(persona)를 초월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네 가지 단계를 ①다름 ②비숫함 ③합일 ④돌파 로 규정지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Meister Eckhart)는 인간은 초탈(detachment)하여 존재로 나아감으로 하나님을 닮는 동화작용이 일어난다고 한다. 인간은 초탈을 통해 존재하는데 성부의 형상인 성자가 초탈한 인간 영혼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영혼의 초탈에서 하나님 아들의 탄생, 영혼의 신성으로서의 돌파라고 설명한다.
돌파란 무엇인가? 초탈은 탄생과 하나님을 돌파함으로 완성된다. 그리스도가 걸었던 십자가의 길-완전포기(초탈)만이 존재의 하나님을 끌어내리지 않고 하나님보다 앞선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돌파이다. 초탈은 무엇인가? 잘라내는 것이다. 잘라냄이 무엇인가? 세속적 욕망과 애착으로부터의 분리요, 소유욕을 끌어내리는 본질을 자기 부정에서 찾는 에크하르트는 무집착의 초연 포기함과 떠나기의 탈형에 해당하는 상(像)들로부터 비활동, 비생성(무생)이 소유욕을 박탈하고 영혼의 자유와 텅비움과 벌거벗음은 당시 에크하르트의 초탈과 탄생 그리고 돌파의 신학 뿐 아니라 도미니크 수도사들의 중심사상이요, 형이상학적 윤리적 신비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에크하르트는 그의 설교에서 영혼의 수용적 능력이 한 형태를 받아들이려면 다른 형태들을 텅 비우고 그로부터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는 반복적 호소를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에크하르트의 회귀의 사상이다.(마 16:25) 영적인 동요는 외적일들이나 상황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한 자기의지로부터 생기며 만일 우리가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을 배울 수만 있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를 포기하는 것으로부터(초탈) 시작한 인간은 만물을 포기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곧 자기부정의 신앙이다.(마 5:3, 16:24) 그의 분별에 관한 담화에서 에크하르트는 놓아버리는 것을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인식이며 현재적 하나님을 소유하도록 허락하는 존재적 하나님에 대한 회복이다.
초탈은 영원한 탄생을 영접하기 위한 조건이며 탄생은 훈련된 초탈의 결과물이다. 에크하르트는 창조된 의지가 사라질 때 하나님은 드리어 자기 자신속의 의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주신다고 한다.
얼마 전 한 매스컴에서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목회하던 이재철 목사가 강단에 선 마지막 설교에서 모든 성도들에게 “이재철은 철저히 잊어달라” 하면서 네 명의 공동 담임목사들을 세우고 경남 거창의 작은 마을로 미련 없이 떠났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초탈의 신학 탄생과 돌파로 회귀하는 그의 영성신학이 이 시대에 빛남은 어둠이 짙게 드리운 한국교회에 한줄기 빛으로 비추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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