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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시대 추수감사절에 대한 질문과 제언
코로나 팬데믹시대 추수감사절에 대한 질문과 제언
2021-11-14 오후 7:09:00    성결신문 기자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예배는 한 달 내지는 2-3주 당기거나 늦추거나 하는 교회가 없다. 그런데 유독 추수감사절은 무려 50일 앞당겨 추석에 맞추어 드리는 교회도 있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11월 3주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켜왔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전통은 무너졌다. 

심지어 추수감사절은 성경에 근거도 없는 비성경적 행위라고 비난하는 상황까지 되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하여 추수감사절예배와 행사를 전과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 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추수감사절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여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감사절이 되도록 몇 가지 물음을 통해 접근해 보고자 한다.

>> 추수감사절의 본질(Essence of Thanksgiving)은 무엇일까?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염병으로 추수감사절 예배와 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면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아닐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 고심이다. 

그때는 대부분 추수감사절 예배나 행사는 의례적으로 당연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종전 같은 방법으로 추수감사절 행사를 할 수 없게 되므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성도가 정부의 방역시책을 위반하지 않고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감사절 행사의 규모와 방법 그리고 그 효율성 등에 관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도를 함에는 당연히 본질이 훼손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기획이 잘되고 방법이 좋아도 본질이 훼손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감사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신구약의 언어학적인 접근을 통한 이해가 선행되는 것이 좋겠다.

구약성경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감사하다는 말은 ‘토다’(todah)이다. 그러나 ‘토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감사’와 의미론적으로 완전히 일치되는 말은 아니다. ‘토다’라는 단어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은혜가 포함되어있다. 즉 ‘토다’의 뜻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고백적인 말이며, 그 의미는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을 하여 가나안을 선물 받아 그 땅에 씨를 뿌려 익은 열매를 추수할 때 얼마나 감사했을까? 바로 그 심정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말이 ‘토다’이다. 

신약의 언어는 헬라어로 유카리스테오(ευχαριστεω)가 감사의 말로 사용되었다. 이 말은 합성어로 유(ευ 좋은, 잘) + 카리스(χαριs 은혜, 자비, 선물, 기쁨, 감사)이다. 이 말은 신약성경에서 눅 18:11, 요 11:41, 등 38회나 사용되었다. ‘유카리스테오’는 지금 내게 가진 것이 많고 적음에 대한 단순한 우리의 반응이 아니다. ‘유카리스테오’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그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에 대한 고백이다. 그러므로 손에 든 것의 크기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고백이 감사이다. 

즉 과거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마음과 행동으로 표현 함이 감사이다. 이렇게 감사에 대한 언어적 정리가 되면 시대와 상황에 무관하게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추수감사절이 기독교 정신(Christian Spirit)에 맞습니까?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추수감사절에 대한 논란 중 추수감사절 자체를 부정하는 교단과 교회가 있다. 

이들은 추수감사절이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추악한 미국인들의 명절’ 이라 주장하며, 동시에 ‘추수감사절이 성경에 없는데 왜 지키냐?’와 같은 추수감사절에 대한 근원적인 부정을하는 자들이 있다. 물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기는 하지만 현대는 인터넷의 발달로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이런 주장은 코로나 시대를 만나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터넷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 추수감사절이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고 미국인의 명절에 국한된 것일까? 이에 대한 구체적 논박은 지면 관계상 자세히 다룰 수 없어 아쉽다. 

단 이들이 주장하는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추악한 미국인들의 명절’이라는 것은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해, 그 땅을 개척할 때 인디언의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인디언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죽인 일 등 매우 지엽적인 문제로 전체를 오도하기에 수용할 수 없다. 역사나 성경 말씀이나 해석할 때에 너무 부분적인 면에 치중하면 바른 해석을 할 수 없다. 

이 경우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된다. 또한 통전성과 맥락을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알레고리 컬하게 해석함도 금물이다. 추수감사절의 부정적 이슈의 중심에 있는 자들은 해석과 통전성에 큰 결핍이 드러난다. 감사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다.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 인간이 타락하자 독생자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해 주셨으며, 이 순간에도 보혜사를 통해서 인도해주는 그분께 감사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 했고,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간다.’라고 했다(시 100:4). 하나님 앞에 인간은 하루 365일 감사를 드려도 부족한데 추수감사절에 대한 소극적 자세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 따라서 추수감사절이야말로 기독교 정신에 가장 잘 맞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 추수감사절의 성경적 근거와 유래(biblical basis and origin)는 무엇인가?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구약성경의 수장절에서 찾을 수 있다. 정확히 수장절이라고 기록된 말씀은 출 23:16절과 출 34:22절 밖에 없다. 두 곳 모두 수장절은 모든 열매를 거두어 드린 후 지키라고 표현되어 있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수장절은 초막절과 같은 절기이다. 초막절은 성경에 열한 번 나온다. 

특히 레 23:39과 신 16:13에 보면 토지의 소산 거두기를 마치고 추수한 것을 저장하고 마치는 때에 행하여진 절기가 초막절(수장절)이다. 히브리월력으로 7월 15-22일까지 초막절(수장절) 행사가 진행된다. 

히브리 월력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9-10월로 추석명절과 거의 중첩된다. 실제 현재 이스라엘은 초막절을 수콧(Sukkot)이라 하며 음력 대보름 저녁부터 초막절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를 우리나라 추석명절과 동일시 할 수는 없다. 우리 민족이 지켜오던 추석은 조상신을 섬기는 것이 중심이다. 혹 이 점을 극복하고 교회만이라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로 한다고 할지라도 전혀 다른 이질적 문화의 충돌로 오히려 선교에 방해가 될 수 있다. 

10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지켜온 추수감사절이라 해도 신학적인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신학적 오류가 없기에 추석과 관계없이 성경에서 명시한 수장절(초막절)을 추수감사절로 지켜야 한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수장절에 있으나, 오늘날 이런저런 논란이 있는 것은 역사가 짧은 이유이다. 2천 년 가까이 지켜온 부활절과 성탄절처럼 절기로 정하여 초기 기독교 때부터 절기로 지켜 왔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약의 수장절을 계승한 절기는 오랜 역사 동안 그 맥이 끊어진 상황에서 청교도(Puritan)가 1621년 추수감사예배를 드림으로 새롭게 추수감사절의 역사성으로 수장절을 소환하게 되었다. 

오직 신앙생활 문제로 고국산천을 떠난 청교도들이나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개신교회 모두는 종의 신분으로 애굽을 탈출해 가나안으로 향한 이스라엘과 영적인 면으로 보면 같다. 영국의 청교도 102명도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에 정착했다, 당시 청교도들은 정착한 첫 해 겨울을 지나는 동안 44명이 추위와 질병과 굶주림 등으로 죽는 극한 고난을 받았다. 

그런 중에도 1621년 땀과 눈물의 첫 열매를 수확해 이웃인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 현대적인 추수감사절의 유래다. 이렇게 시작된 추수감사절이 우리나라에서는 1904년 처음 일부 교단이 절기로 정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는데 이를 두고 미국교회가 만든 것으로 추수감사절이 잘못된 것이라 하면, 유월절과 부활의 영적인 관련성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추수감사절이 비록 절기로 정해진 역사성은 짧으나 성경에 근거한 절기이므로 앞으로 추수감사절을 통하여 한 해 동안 축복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지켜야 한다.

>> 위드 코로나 시대 추수감사절 어디에 중점(where to focous)을 두어야 할까? 
금년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본질적인 문제를 넘어 하나님께 참된 기쁨을 드리고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축제가 되도록 기획하고 추진하여야 하겠다. 이번 추수감사절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종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작년에도 코로나 상황에서 얼떨결에 추수감사절을 맞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또 다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이기 때문이다. 말이 코로나와 함께 일상을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위드 코로나라고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작년보다 훨씬 환자 수가 많다. 2020년 11월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보면,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98명이 확인되었고, 해외유입 사례는 20명으로 총 118명이라고 밝혔다. 

2021년 11월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보면,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324명이 확인되었고, 해외유입 사례는 20명으로 확진자가 모두 2,344명이라고 밝혀 2020년에 비해 2021년이 무려 20배 정도 확진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하면 감염될 확률은 작년 대비 20배 높아지는데 감염의 진원지로 교회가 되면 선교적으로 입게 될 타격이 클 것이다. 

이점을 고려하면 금년도 추수감사절행사를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기획하기에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결국,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추수감사절행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핵심은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종전과 같이 이웃을 초청해 교회에서 성도와 함께 식사할 수도 없다. 

제한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선물을 주고받는 다거나 찬양대회를 하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 코로나로 추수감사절 특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 코로나로 위축되지 않고 역동적 추수감사절(Dynamic Thanksgiving)을 만들 수 있나요?
신앙은 항상 현실을 초월하는 능력이 있다. 교회가 처한 환경과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분명히 길은 있다. 문제는 의지이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한 해 동안 축복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방법은 있다. 

꼭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어도 기존의 행사를 인터넷과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현장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물론 대부분 교인이 고령인 농어촌 일부 교회는 이도 불가능할 수 있다. 이 경우 교회 실정에 맞는 간편한 테마(Thema)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어떤 주제로 무엇을 하던 추수감사절예배와 행사가 최대한 역동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역동성이 중요하다. 내용이 좀 부족해도 추수감사절을 통해 역동성이 일어나면 성공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내용이 좋아도 역동성이 없으면 실패한 것이다.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광고를 통해 자원하여 참여토록 유도하고, 참여자의 사명감교육과 프로그램의 신앙적 인식을 높인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 역동이 일어나지 않게 기획팀이 행사를 위한 기도는 필수이다. 

특히 전 성도가 행사를 위한 기도에 동참케 하여 역동이 교회를 넘어 이웃에게까지 파급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위축되지 말고 역동적 추수감사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절기가 되길 다시금 제언한다. 추수감사절이 성경에 있다 없다 하는 논지는 접고,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드리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세 임을 잊지 말자. 

허 정 목사 [신리교회  / 본지편집위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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