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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의 크리스천 정신건강
위드코로나 시대의 크리스천 정신건강
2021-12-12 오후 6:50:00    성결신문 기자   


전요섭 교수 [교육학박사 / 성결대학교 파이데이아(교양교육)칼리지 학장]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적인 기능의 무력화, 마비, 단절, 침체, 하락를 가져온 심각한 재앙으로서 무차별적인 현상이었고, 비정상적인 시간이었으며, 무능력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이는 기독교회와 크리스천의 신앙 양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일각에서는 인류 역사를 그리스도 중심으로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나누듯, 현대 역사를 코로나-19 중심으로 그 이전 BC(Before COVID)와 그 이후 AC(After COVID)로 나눌 정도로 지구촌에 엄청난 삶의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젠가는 주춤할 때가 오게 될 것이고, 그 유행병의 종지부를 찍을 날이 있을 것으로 보아 사회 각계에서 코로나 이후를 기대하고, 전망하며,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남긴 것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사소한 일에도 과도/과민/과잉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짜증과 분노, 공격성도 함께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 물리적 접촉, 교류 및 대면 기회가 감소하면서 심리정서적, 사회적, 영적 고립과 소외를 경험한 바 있다. 

고립과 소외는 대인관계 단절, 동선 축소로 개인의 정신건강을 약화 또는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고, 신앙도 위축시켰다. 고립과 소외는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집중과 몰두가 나타나 가상공간에서의 삶이 더욱 확장되었다. 비대면/비접촉 시대의 고립상태에서 재미를 찾을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 몰입한 결과, 게임중독을 비롯하여 다양한 과정중독에 노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 및 각종 약물중독을 포함하여 다양한 물질중독도 아울러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됨으로 인해 사람들이 갖게 된 보편적인 심리는 두려움인데, 이에 대하여 심리학자 챈스 벨 등은 ‘정신화된 두려움’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두려움이 보편적인 정신질환으로 형성되었다는 의미도 되고, 두려움이 모든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보편화의 의미이기도 하다. 우울, 불안-공포 등의 정신질환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에 사회를 지탱해왔고, 지속되었던 대부분의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 차단, 단절, 규제, 통제, 제한, 취소, 폐쇄, 봉쇄, 소멸, 손실, 상실, 감소, 침체, 하락되는 것을 국가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기본구조가 붕괴된 것을 목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지탱, 지속되어왔던 것이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의미로서 이를 ‘지속가능성’의 붕괴라 한다. 지속가능성은 지금까지 유지되어왔던 상태가 계속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향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공포가 사회 전반에 깔리게 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보장이 안심, 안정, 안전인데, 이것이 깨지거나 붕괴되면 의심, 불안정, 불안이 발생되는 것이다. 의심, 불안정, 불안은 심리영적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태는 극단적으로 생명의 지속가능성, 건강의 지속가능성, 직업의 지속가능성, 기존 방법의 지속가능성, 경제의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하고,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 크리스천의 정신건강 방안

1) 유쾌한 신념 확립
미국의 정신의학자로서 뉴저지의과대학 임상교수 리차드 루케마의 저서 『고통에 빠진 영혼을 위한 상담: 모든 종교상담가가 알아야 할 감정 및 정신질환』의 결론에서 심리정서적 문제를 가진 일반인들을 돕기 위해서는 일반심리치료 이론과 기법의 활용이 필요하지만, 크리스천에게는 심리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소망이 확고할 때 피로와 피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므로 소망을 통한 회복을 추구하는 것은 비약물치료로서 가장 훌륭한 신앙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기독교의 근본적인 위로의 자원은 부활과 내세, 보상, 천국 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케빈 프랜넬리 등은 ‘유쾌한 신념’(pleasant beliefs)이라고 표현했다. 유쾌한 신념은 부활의 소망을 통해 사후에 하나님과의 연합,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합, 천국에서의 평화롭고 평안한 삶, 밝고 명랑한 천국, 영원한 삶과 보상의 삶 등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 즐거움, 유쾌함이 우울, 피로와 피곤을 극복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리스천에게 유쾌한 신념은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으로서 신앙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프랜넬리 등은 이런 유쾌한 신념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간의 우울, 불안, 공포, 강박관념(행동), 공격성, 편집증, 더 나아가 다양한 신체화 증상까지 회복, 극복에 있어서 유효하며,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밝힌 바 있다. 피로하고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시고 회복케 하시는 것은 성령의 역사이므로 이는 기도로써 충분히 극복, 회복, 치유될 수 있는 문제이다.

2) 정서적 접촉감염에 대한 예방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해지고, 광범위해지고, 예측할 수 없고, 급변하고,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하고, 진화된 문제들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크리스천의 정신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부정확한 정보와 과잉정보까지 합해져 정신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데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팬데믹에 비견하여 ‘인포데믹’이라고 표현했다. 이 용어는 팬데믹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가 난무함으로 불안-공포 등이 야기되어 팬데믹만큼이나 정신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신조어이다. 크리스천들은 잘못된 정보로 심리영적 혼란에 빠지거나, 약화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를테면 백신 접종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짐승의 수 666’(계 13:18)이라거나 백신을 접종하면 노년에 치매에 걸린다든지, 백신접종은 비성경적이라든지, 영적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유언비어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교수 캐롤 토손은 코로나-19 같은 트라우마를 ‘집단적 트라우마’라고 했는데, 집단적 트라우마는 다른 표현으로 ‘공유된 트라우마’라고도 한다. 이는 동시대 사람들이 사회전반적으로 동시에 트라우마를 경험하여 함께 고통을 겪고 외상을 입었다는 의미이다. 

이런 경우, 집단 내에서 ‘정서적 접촉감염’이라는 현상이 매우 수월하게 발생한다. 정서적 접촉감염도 일종의 감염인데, 두려움에 노출된 사람과 접촉하고 나서 자신에게 매우 쉽게 불안-공포 정서의 전이가 나타나 그것에 노출되거나 강한 영향을 받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의심이 없었으나 의심을 드러내는 사람과 접촉하고 나서 의심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더 나아가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감염시킬 수 있는 심리정서적 현상이 정서적 접촉감염이다. 우울한 사람과 접촉하고 나서 우울의 영향을 받고, 우울한 정서를 타인에게 전염시키듯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에서 이런 일은, 전혀 없는 일은 아니지만, 흔하지 않거나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고 공유된 외상경험을 가진 사회문화에서는 이런 정서적 접촉감염 현상이 매우 쉽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크리스천이라 하여 예외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집단적 또는 공유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그것의 여파로 나타날 정서적 접촉감염의 위험성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하고, 예방해야 한다. 

정서적 접촉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했던 것처럼 각자가 정서적 접촉감염의 연결고리를 끊거나 그것으로부터 영향받지 않으려는 이격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교회는 크리스천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신앙교육과 상담을 강화하여 심리영적 면역력, 저항력, 회복력을 높여야만 한다. 

정서적 접촉감염은 서로 악영향을 주고받는 양방향일 수 있지만 누군가 심리영적으로 강화된(건강한) 사람이 그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야 이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 정서적 접촉감염은 그 용어가 함의하고 있는 것처럼 기본적으로는 물리적 근접거리에서 심리정서적 감염이라 할 수 있다. 비유하면 심리영적인 백신을 주입받아 면역력, 저항력을 키우듯 신앙교육은 백신의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사는 크리스천이 우울, 불안-공포, 강박 등 다양한 심리정서적 질병에 노출되지 않고 심리영적 면역력,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반복적인 교육과 상담이 필요하다. 

안드레아스 스텐겔 등은 코로나-19가 정신질환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도 분명하지만 사회적, 심리정서적, 심리영적 지지가 강할 때는 정신질환으로 이환되지 않거나 악화되지 않고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분석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정신화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확고한 기독교신앙을 갖는 것이며, 서로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심리영적 지지를 해 주는 것이다. 불안-공포가 인간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브루닝거 등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사람들이 겪는 불안-공포는 신앙을 갖게 하는데 동기부여가 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신앙향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분석한 바 있다. 이는 팬데믹으로 얻어진 긍정적 상황일 수 있으며, 복음전도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 내용은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제37차 학술대회(2021.11.27)에서 발표된 내용의 일부임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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