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목회계획 제언

급변하는 시대를 온 몸으로 맞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화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작은 한반도의 정세 앞에 우리의 사고와 기능이 금세 제한되고 만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최첨단 기계들을 향유하지만, 여전히 연로한 성도들은 예배시간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은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보수와 진보의 양보 없는 대립, 여전히 영호남으로 갈린 지역색, 4대강 찬반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갈등, 일선 교사마저 혼동케 하는 조변석개식 교육정책, 사회에 만연한 아동 성범죄, 사회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기강해이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너무 커 보인다. 날마다 일어나는 사건사고 앞에 속수무책일 뿐이다.

게다가 빛과 소금이어야 할 교회가 한국사회 내에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어 더더욱 미래가 암울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교회 안에 부흥이라는 미명아래 자리 잡은 성공주의 신화와 과시욕, 명예욕이 빚은 결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돌이킴이 없이 희생 없는 영광, 회개 없는 복음이 강단에서 외쳐지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이러한 때 우리의 교회에서는 어떤 목회로 하나님을 신앙하고 세상 사람들을 품어야 할까? 2011년을 한달 앞두고 본지에서는 목양, 설교, 선교, 교육의 네 분야에서 관련된 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교회의 형편과 목회특성, 목회자의 수용성에 따라 일부 편차가 있겠으나, 이번 기획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기를 기대해본다. 목양부분은 지면의 한계에 따라 다음호에 실리게 된다.



선  교

노윤식 목사(성결대 선교학 교수/제일교회 교회성장연구소장)

제일교회는 1966년 9월 14일 수재민 정착촌인 시흥2동 산 89번지에서 3명의 성도가 군용천막 아래 가마니 7장을 깔고 사과 궤짝을 강단으로 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 창립되었다. 창립 당시부터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선교하는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하던 제일교회는 1976년 11월 1일 한국교회 교파를 초월하여 교회개척 10년 만에 1천명이상 부흥된 교회로 선정되어 “부흥의 비결”(박용규 목사 편저)이란 책에 수록되었다. 이를 계기로 당회에서 더욱 선교에 체계적으로 힘쓰기 위하여 밀알 선교회를 창립하고, 선교 주일 밤 예배를 77년부터 매월 셋째 주일 밤 예배 시 드리기로 결정하였다. 

80년대 중후반 서울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3천명에 달했던 교인들은 수도권으로 이주하였고, 아파트 개발 당시 시흥2동에는 모든 집이 사라졌고 제일교회만 어둠속에 그리스도의 등불을 밝히고 있었다. 90년대 후반 들어와 시흥2동이 새로운 청정 아파트 지역으로 변화되자, 교인들의 층이 대학을 나온 중산층으로 바뀌어 가면서, 한국사회의 저출산 노령화 현상까지 오게 되었다.

제일교회는 이에 대하여 선교적 목회를 추진하였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복지 선교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청소년 교육 선교에 매진하였다. 10여년의 선교의 결실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  

지역사회가 아파트 단지로 변하면서 80년대 건물인 예배당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때에, 새로운 교회건축에 대한 교인들의 열망이 일어났다. 아무 것도 없던 상황에서 교인들이 건축헌금을 작정하였고, 교회 중직들이 나서서 감독, 공사, 설비 등을 모두 은혜롭게 마쳤다. 2006년 교회 건축을 완공한 이후 교인들은 제일교회가 이제 중형교회로서 하나님의 선교사역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합의하고 선교위원회를 상설하고, 그 산하 10개 선교회를 조직하였다. 제일교회는 10개 선교회를 통하여 각 영역별로 선교를 후원하는데, 각 선교회는 후원기도회로 매달 모이고, 일 년에 한 번 선교헌신예배를 드리며, 후원의 밤을 개최하기도 한다. 이제 10개 선교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1)담임 교역자의 선교 목회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된 활석세계선교회는 활석 세계선교 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2)중국 선교를 위한 북방 선교회는 중국 현지 한족 0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파송 선교사인 엄00, 김00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3)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조직된 북한선교회는 기존 국제 NGO 단체와 협력하여 북한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를 위한 영양제, 밀가루, 분유 보내기 운동에 동참했으나, 2010년 부터는 탈북민 중 목회자가 된 우리 예성의 조00 목사와 협력하면서 진정한 북한 돕기는 교회개척과 영혼구령이라는 원칙을 인지하고, 탈북민 정착과 영혼구령을 위한 탈북민 선교에 협력하고 있다.

(4)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불교/힌두권 국가 선교를 위한 불교/힌두권 선교회는 미얀마 현지 수안자 파우 목사를 지원하여 고아원, 신학교, Word of Hope 현지인 교회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의 선교사들을 협력 지원하고 있다. (5)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을 위한 이슬람권 선교회는 현재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현지목회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필리핀에 있는 이슬람권 예배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6)갈렙 선교회는 본 교회에서 교육국, 목양국 사역을 하던 방경훈 목사가 필리핀 파송선교사로 보냄을 받을 때에, 평소 그가 인도하던 기도모임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선교회가 조직되어 선교사 후원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다.

(7)기업인 중심의 바나바 선교회는 예성 총회와 연계하여 국내 작은 교회 21개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8)축구, 수영, 탁구, 골프 등을 통해 선교하는 레포츠 선교회는 운동을 통해 친교를 강화하고, 일 년에 한번 선교 기금을 조성함으로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9)군 선교회는 2020 프로젝트 군복음화를 위하여 군인 자녀를 둔 부모 기도회와 위문 등을 지원하고 총회와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다. (10)교정 선교회는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교정선교 담당 목사를 위촉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재소자 복음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제일교회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선교 환경에 대응하여 이상의 10개 선교회를 통하여 선교적 교회론을 실천함으로써 온 성도들에게 “모리아의 희생으로 고센의 축복을 받자!”라는 표어가 현실화되고 현장화(contextualization)되기를 확신하는 바이다.

2011년 선교계획 수립을 위한 제언

첫째, 선교 계획은 담임 사역자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결정하지만, 그 과정에는 선교위원회를 통하여 협의되어야 한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지만 평신도 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선교가 목회자 한 사람의 선교 현장 방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데, 평신도의 참여를 통하여 선교가 목회자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해야 하는 일임을 온 교회가 알아야 한다. 단기선교를 위한 선교학교 운영이나 선교지 교회나 기관 보수 사역, 의료 및 이·미용 사역, 구호 개발사역 등에 평신도 참여는 필수적인 것이다. 

둘째, 선교는 특정 영역에 집중되기 보다는 선교 권역별로 다양하게 이루어지도록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교회마다 선교 계획을 수립할 때에 수 천 만원을 들여 특정 지역, 즉, 동남아 특정 국가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든지, 특정 소수민족 교회의 건축을 책임진다든지, 특정 국가에 선교센터나 교회를 완공한다든지 기념비적인 특별한 일들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일은 개교회 차원에서 하기 보다는 교단 차원에서 선교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할 일이다. 개 교회는 선교 계획을 세계 여러 권역별로 다양하게 선교사들을 고루 지원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주님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했지, 특정 지역 사람들에게 자원을 집중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셋째, 선교 계획은 교회 재정의 과도한 선교비 지출로 인하여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주어서는 안 된다. 교회 현실에 따라 선교비 책정은 다양할 것이다. 중대형 교회는 경상비의 10%를 선교비로 책정하여도 교회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에서는 이와 동일한 비율로 선교비를 책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작은교회가 선교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작은교회는 작은교회 나름대로 지역 혹은 지방회 별로 선교회를 조직하여 선교에 탄력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선교사 자녀들에게 성탄 선물 보내기 운동이라든지, 선교사 부부에게 도서 보내기 운동 등은 작은 교회도 시작할 수 있는 선교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설  교

오현철 목사(성결대 설교학 교수)

교회력과 주제설교를 연계하라 

대다수의 목회자는 전통적인 교회력을 기초로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절기를 병행해 목회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설교한다. 교회력은 성탄절과 부활절을 중심으로 매년마다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각 절기와 주일의 연속적인 흐름으로 각 절기와 주일에는 각각의 고유한 의미와 고유한 예배 그리고 고유한 성구낭독이 있다. 회당교회의 기원을 갖고 있으며 교회력에 기초해 매주 구약, 시편, 서신서, 복음서에서 발췌한 네 본문을 가지고 3년을 주기로 기독교의 핵심주제인 기독론을 총 망라하도록 배려된 <성구집설교>는 설교자의 취향과 수준 그리고 많은 설교횟수와 본문선정의 부담을 뛰어넘는다.

바로 이 점에서 성구집설교는 주제설교와 달리 매주 어떤 본문으로 설교할 것인지 고민하는 목회 초년생들이나 설교 초보자들에게 그리고 일관성 있는 설교계획을 원하는 설교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설교방식이다.

설교할 본문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것은 설교자만 아니라 회중의 입장에서도 균형 잡힌 영적 말씀의 식단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설교자나 회중이 경험할 수 있는 본문의 범위가 확장되고, 잘못된 주제설교의 예와 달리 급조하고 짜 맞춘 설교가 아니라 숙성된 설교가 가능하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예를 들어 예배팀)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본문이 정해져 있으니까 자료수집이 용이하고 한번 했던 설교를 찾느라 파일을 뒤적이거나 다른 사람의 설교를 도용하기 전에 설교를 미리 준비하도록 도전할 수도 있다. 사건과 이슈가 갑자기 발생했을 때 성구집설교를 계속 할 건지 아니면 중단하고 특별한 상황에 맞는 설교를 할 건지 판단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교회력을 따른다 해도 성령께서 다른 것을 요구하신다면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대로 회중의 삶에 중대한 이슈가 발생한다면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제설교와 성구집설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별한 상황은 물론 매년 찾아오기에 똑같은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주제설교가 도움이 될 것이다. 동시에 성구집설교는 주제설교가 비성경적이고 통일성이 없으며 그리스도를 설교하지도 않는다는 오래된 비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주제설교와 설교학적 상호연대를 구축할 수 있다.

본문을 설교하라

설교에는 두 영역이 존재한다. 하나는 설교자의 책임영역으로 본문에 근거한 설교를 지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교자의 자유영역으로 목회적 현실로부터 파생하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전자가 설교방식에 있어서 본문설교(또는 강해설교)의 토대가 된다면 후자는 주제설교의 명분이 된다. 전자가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기초한다면 후자는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에 대한 한 답변이다. '어떻게'는 설교자의 창조적인 자유영역이지만 '무엇을'은 설교자의 책임영역이다. 이 두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 새설교학운동의 영향으로 귀납적, 내러티브, 이미지, 스킷 드라마, 영화, 상상력, 대화적, 창조적인 설교를 위한 다양한 설교형태가 대학 강의실에서만 아니라 교회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점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형식의 파괴는 얼마든지 시도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 다양한 표현들이 본문의 의미를 잘 담아내고 있는지는 항상 질문되어야 한다. 본문의 의미를 드러냄에 있어서 설교자는 철저히 본문의 종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설교가 성경을 말할 때 하나님은 설교를 통해 말씀하신다. 신적인 권위를 가장 온전하게 전하는 설교는 그러므로 본문에 입각한 설교다.

목회자의 실력은 진정한 설교자 됨에서 온다. 진정한 설교자는 성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며, 얼마나 바르게 해석하고, 얼마나 구체적으로 회중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누군가는 모든 설교자가 기본적으로 강해설교를 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주제설교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느 설교형태를 택하든지 설교자(회중을 늘 고려하는 목회자)이기 전에 본문에 충실한 해석자가 되어야 한다.

설교도 은사배치하라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부르실 때 모두에게 말씀의 은사(고전 12:8)를 주시는가? 아직 이 문제는 한국교회 실천신학계에서 아무도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문제이고 교인이 100명 미만인 교회가 전체 한국교회의 85%인 상황에서 현실성 없는 논의일 수 있으나 필자의 의견을 말한다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부르실 때 모두에게 반드시 말씀의 은사를 주신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목회자가 설교를 잘 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누구는 설교를 잘 하는데 누구는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가 말이다. 사실 설교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평생 말씀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데 제대로 잘 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이유에서였다. 난 아무래도 말씀의 은사는 받지 못한 거 같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만약 우리가 설교를 성령께서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주시는 은사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먼저 내가 설교의 은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병 고치는 은사(치유)를 주셨는지 남을 잘 돕는 은사(상담)를 주셨는지, 다스리는 은사(행정/리더십)를 주셨는지 아니면 말씀의 은사(설교)를 주셨는지 동역자들과 성도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하나님께도 여쭤봐야 한다.

둘째로 만약 내게 설교의 은사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면 그리고 다행히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가 나 혼자가 아니라면 설교은사 있는 분과 설교를 나눠 섬겨야 한다. 윌로우크릭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그랬다. 그는 설교가 그의 첫 번째 은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리더십이 첫 번째 은사이고, 가르치는 은사가 두 번째, 설교는 그의 세 번째 은사인 것을 발견하고 이후 그는 설교단을 독점하지 않았다. 설교의 은사가 있다고 자타가 인정한 설교자를 설교목사로 세워 강단을 나눴다.

필자가 유학시절 섬겼던 캐나다의 힐스데일 교회는 신임목사가 인근의 신학대학에서 초빙된 교수의 설교가 부인할 수 없는 강력한 말씀의 은혜를 증거하자 그에게 무려 일 년 동안이나 주일 오전설교를 맡겼고 교회는 그 기간 온전히 말씀으로만 배가의 부흥을 이루는 수적 성장과 영적 성장을 경험했다. 물론 전제한 대로 한국교회 정서상 그리고 5만 8천여 교회 중 단독목회자가 상당수인 한국교회 여건상 설교의 은사배치는 현실성 없는 제안일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그 철학과 태도는 배워야 한다.

담임목회자는 보통 일주일에 11번 내외의 설교를 한다. 부교역자를 여럿 둔 담임 목사도 거의 이 패턴을 유지한다. 과도한 설교횟수에서 오는 설교자의 부담을 극복하길 원한다면 2011년에는 다음과 같이 은사배치 하라: 1)복수 사역자라면 은사배치 하라. 2)단독 목회자라면 예배의 성격에 맞게 차별적으로 운용하라. 예를 들어 기도회는 기도 중심으로, 찬양예배는 찬양 중심으로, 새벽예배는 말씀묵상이나 개인기도로 진행하고 설교해야 하는 예배에 집중하라. 3)한 본문으로 두 번의 설교를 하라.

주일 오전에는 대지 중심으로, 오후에는 적용까지 다뤄 한 주간동안 붙들고 살 말씀을 가슴에 품고 성전을 떠나가게 하고, 금요일 저녁에는 그 말씀대로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살았으면 승전 보고를 하게하고 못살았으면 왜 못 살았는지 기도제목을 내놓게 해 공동체가 함께 중보 하도록 하라. 그래서 일주일 내내 말씀에 온 교회가 집중하도록 하라.

교  육

전영호 목사(서삼교회)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로 응답했던 그 날 이 후, ‘다음 세대’라는 말은 항상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부르심에도 불구하고 사역의 현장에 머물며 여러 가지 상황들을 핑계로 그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만 같아 ‘다음 세대’에게 늘 미안한 마음과 함께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를 답답하게 하는 것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다음 세대’(삿 2:10)에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교회의 울타리를 떠나가는 그들을 안타깝게 바라보아야만 하는 나와 교회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현실이며 또한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에 부족하지만 ‘다음 세대’의 교회교육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제언하고자 한다.

예배를 가르치고 훈련하라

예배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나아가 인격적인 만남을 이루는 행위이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와 또한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과의 교감을 통하여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예배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큰 은혜를 누리게 되는데, 그리스도인들이 참된 예배자로 나아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 세대’를 참된 예배자로 서게 하는 것은 그들의 신앙을 세워가는 교회교육의 우선적인 책임이며 ‘다음 세대’에게 가르쳐야 할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믿음의 성장을 위해 양육하라

주일학교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을 가르치는 ‘분반공과공부’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이것을 교회교육으로 말했으며, ‘분반공과공부’가 교회교육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교회교육은 성경을 가르치는 ‘분반공과공부’가 단순히 성경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성장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육의 개념에서 이해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양육’이란 복음을 통해 본질적인 변화가 생긴 사람에게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행위를 말하며, 그 양육의 틀을 ‘양육체계’라고 한다. 교회교육은 한 사람이 복음을 받은 이후부터 헌신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양육의 과정을 그려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교육에 대한 목표를 그려낼 수 있으며, 각 교회는 적절한 ‘양육체계’를 가지고 교회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비전으로 믿음에 날개를 달아주라

앞에서 언급한 예배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측면을 그리고 양육이 믿음의 성장이라는 측면을 다루고 있다면 비전은 믿음의 삶에 대한 측면을 다룬다. 이와 관련하여 비전교육은 “어떤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가?”를 다루는 그리스도인의 전반적인 삶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것은 실제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관련된 문제이다. ‘다음 세대’에게 비전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그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바뀌고 아울러 한국사회가 달라질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부흥을 경험한 한국교회가 오히려 한국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유는 ‘성도의 삶’과 관련된 문제였다. 결국 한국교회가 달라지려면 교회교육이 그 역할을 바르게 수행하여야 하며, 이런 의미에서 비전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교회교육의 4요소

위에서 언급한 제언에 부합되는 교회교육을 이루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부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1)교회교육을 충실하게 담당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여야 한다. 2)교회교육에 대한 바른 목회 철학을 겸비할 수 있도록 목회자를 위한 신학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교회교육을 담당한 자가 소신 있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교육 담당자를 신뢰함으로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의 위임이 필요하다. 4)교회와 가정을 연계하여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부모님을 교회교육의 동역자로 삼아 부모님을 통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교회교육은 공교육에서 포기한 인성교육은 물론, 그보다 더 근본적인 세상과 자신의 가치를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너무나 중요한 교육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회교육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변화로 인해, 섬기는 교회마다 2011년 교회교육의 현장이 더욱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복된 현장이 되길 기도한다.

열정적이고 확신에 찬 설교에 높은 점수

전국 27개 지역의 평신도 1천 1백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한국교회 성도들이 목회자들의 사역에 대해 느끼는 만족지수는 77.1%로 알려졌다. 우선 ‘담임목사가 설교를 잘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78%가 만족도를 보였고, 그 이유로는 ‘열정적인 설교’(32.5%), ‘알아듣기 쉬운 설교’(30.6%), ‘확신 있게 하는 설교’(30.8%) 등으로 꼽아 목회자의 열정적이고 확신에 찬 설교가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영적인 흡족감을 갖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교를 잘 못하는 근거’로는 ‘부족한 설교 준비’(33.3%), ‘열정 없는 소극적인 설교’(15.4%), ‘알아듣기 어려운 설교’(11.1%) 등이라고 말해 준비 없고 성의 없는 설교에 성도들은 실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담임목사가 예배를 은혜롭게 인도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76%의 만족도를 보였다. ‘예배를 은혜롭게 인도하는 근거’로는 ‘설교가 은혜롭다’(62.1%), ‘찬양이 뜨겁다’(14.0%), ‘예배 분위기가 활발하다’(13.5%), ‘통성기도가 뜨겁다’(7.1%) 등으로 나타나 예배에 있어서 설교의 비중이무엇보다 크고 중요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은혜로운 예배를 위해 시정돼야 할 것’으로는 43.2%가 ‘가라앉은 예배 분위기를 활발하게 이끌면 좋겠다’, 24.9%가 ‘설교를 짧게 하면 좋겠다’, 10.1%가 ‘찬양을 뜨겁게 하면 좋겠다’, 6.5%가 ‘예배에 소요되는 시간을 짧게 줄이면 좋겠다’고 응답해 완성도 높은 예배를 위한 설교시간 조정과 활기찬 예배분위기와 찬양 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편집자주, 위 인용 자료는 이영실(서울산교회) 목사의 목회학박사 학위 논문에 실린 설문조사 자료로, 최근 자료는 아니기에 다소 통계의 수치변화는 있을 수 있으나, 설교 예배인도 등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해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