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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백일장대회-대상
어머니
2023-05-15 오전 9:43:00    성결신문 기자   


어머니   

여해구 장로 [명일교회]

어머니의 기일이 다가오는 4월이다. 오늘따라 왠지 어머니가 더 보고 싶다.  말이 없으신 어머니. 얌전하고 인자하신 어머니. 버럭 화를 내셔야 할 상황인데도 화를 내지 않으시고 ‘참을 인’자를 마음에 새기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인내하시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그런 분이셨다.  

‘어머니’라는 제목의 이 글은 토요일 아침 조간신문을 읽으면서 비롯되었다. 토요일이라  늦잠에서 깨어나, 건강을 위해 ‘아차산으로 산책이나 갈까.’하는 마음을 먹었다. 느긋한 마음으로 잠깐 신문의 ‘제목만이라도 읽고 가자.’는 생각으로 신문을 읽어 내려가는데, ‘어머니’란 제목의 기고문이 눈에 들어왔다.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의 글이었다. 그의 글을 읽고 나니 감동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누군가와 이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펜을 들게 됐다.

김영식 대표는 ‘남자에게 참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로 대한민국에서 산수유의 효능을 널리 알린 중소기업의 회장이다. 갖가지 역경을 헤쳐 나온 그의 인생 이야기도 유명하다. 중소기업의 대표이기에 경제 능력도 있을 것이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효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물론 누구라도 충분히 효도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 분 역시 효도를 이야기할 땐 부족했다는 아쉬운 고백을 했다. 

나 역시도 지금 그러한 생각을 자주 한다. 흔히 하는 말로 ‘나름대로 열심히 효도를 한다.’고는 했지만, 어머니의 자식 사랑에 비교할 만한 그 사랑 그 마음 같으랴.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심정은 그리움으로 사무친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나의 어머니는 말이 없으신 분이다. 

평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온화한 성품 안에 자식들을 품어주셨다. 어머니에게는 항상 따뜻한 정감이 흐른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은 나의 어머니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그러나 무언중에 때로는 말보다도 더 아프게 마음으로 이심전심의 말씀을 하신 적이 많다. 자식에게도 남편에게도, 말보다는 먼저 손수 당신이 행동으로 당신의 삶을 통하여 사랑과 덕과 성품을 인격으로 승화시켜 보여주신 분이다. 

하늘나라로 가시기 전까지 한마디로 말이 필요 없으신 분이셨다. 누군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 당신이 솔선수범함으로써 집안을 이끌어 나가셨다고 표현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어머니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며느리에게까지도 무언의 사랑을 실천하셨다.

또한, 아버지를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내게는 교훈이 되었다. 아버지께서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술을 무척 좋아하셔서 평안한 집안이 시끄러워질 때가 많았다. 아버지께서는 때때로 술로 인해 어머니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항상 긍정적인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좋은 말로 권면하셨다.

 “아버지께서 약주를 잡수셔서 그렇지, 네가 알다시피 원래는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니냐. 아버지께서 뼈 빠지게 일하시고 힘드시니까 한 잔씩 약주를 드시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생활 봉급으로 너희가 지금 학교에 다니고 이렇게 먹고 사는 것이다. 아버지는 성품이 좋은 분이다. 

길 가는 까막까치도 잡아다가 줄 사람이 너희 아버지다. 그러니 아버지께서 약주를 드시고 조금 시끄럽게 말씀을 하시더라도 너는 말대꾸를 절대로 하지 마라. 그럴수록 아버지의 언성이 더 높아지고 집안이 시끄러워지니, 너도 술을 잡수신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들아! 알겠니?” 어머니는 늘 그렇게, 역지사지로 아버지 입장에서 변호하시며 오히려 자식들에게 훈계하는 기회로 삼으실 만큼 얌전하고 인자하고 지혜로운 분이셨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 나도 이제 나이 들어 자식 농사 다 짓고, 사위도 보고 손자까지 보게 되었는데도, 이 부분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내가 닮아가고 싶은 우리 어머니시다.

그리고 누구나 부모로서 자식이 잘되라고 훈육을 하고, 대부분 부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회초리를 들고 그 회초리 품 안에서 키운다. 말을 듣지 않는 자식을 키우면서 매를 들지 않고 양육하는 어머니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나는 이 질문에 자랑스럽게 ‘우리 어머니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내 기억에 어머니에게 매를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매사에 칭찬을 들을 정도로 무엇이든 잘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어머니의 교육방법이 다를 뿐이었다. 어머니께서는 회초리보다 자식들을 사랑으로 키우셨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의 어머니는 심지가 중심에 서 있으시고, 굳은 의지와 강직한 성품으로 자식들을 키우셨다. 당신의 속이 썩고 간이 타며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속된 표현으로 울화통이 터져도, 어머니께서는 절대로 큰 소리를 내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셨다. 거세고 세차게 모진 바람은 휘몰아치는데도 내 어머니의 사랑은 잔잔하고 평온한 호수 같았다. 그렇게도 자랑스러운 어머니이기에, 기일이 다가오는 4월엔 더욱더 애틋하게 그리워진다.  

그리운 어머니. 보고 싶은 어머니. 이제는 큰 소리로 ‘어머니’하고 불러 봐도 영원히 대답이 없으신 어머니. 지금은 ‘어머니’ 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그렁그렁 실개천에 폭포수처럼 흘러넘친다. 부모님이 이 땅에 아니 계시기에, 기일이 되면 사랑하는 어머니를 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애끊는 마음이 사무쳐서, 하늘 문을 열고 용광로처럼 천상으로 불타오른다.

기일에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것이 어머니의 은혜라고 한다. 그리운 어머니를 내 마음 안에 모시고, 살아 계실 때처럼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겠다. 일주일 아니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찾아가 모든 세상사 근심과 걱정을 덜어드리고, 평안으로 채워드려야겠다. 

홀로 외로워하실 때면 위로해 드리고, 자식의 사랑을 신나는 기쁨으로 전하며 말동무가 되어드려야겠다. 파도처럼 해일처럼 밀려오는 효도도 좋지만, 솔직하게 정성스럽게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웃으며 안아 드려야겠다. 

어머니, 그렇게 살고 싶어요. 어머니께 효도하는 자식으로 다시 살 수는 없을까요? 어머니, 나의 어머니!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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