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목요일)
총회/기관 지방회 화제&인물 특집 선교&신앙 목회&교육 열린광장 오피니언 교계&문화  
전체보기
특집
기획
성결교회100년사
다문화
2023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뉴스 홈 특집 특집 기사목록
 
2024 성결신문 주최 백일장 대회(장려상)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상속해 주신 고귀한 선물 그 이름 ‘하나님’
2024-05-13 오후 12:03:00    성결신문 기자   


[장려상]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상속해 주신 고귀한 선물 그 이름 ‘하나님’

아버님! 막내며느리 원선이예요. 주일이라 손녀인 은진이 내외와 증손자들하고 주일 예배드리고 방금 저녁 예배드리고 왔어요. 아버님, 어머님도 생존해 계시면 함께 예배를 드렸을 터인데 하는 아쉬운 생각 때문에 생존 시에도 한 번도 아버님께 써보지 못한 편지를 이렇게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닌 탓에 근 20년 이상을 믿음 생활하다가 전통적 유교 집안이라 할 수 있는 완고한 칠 남매 집 막내며느리로서 시집을 왔을 때는 신앙의 연이 끝나지 않나, 이제는 교회의 교자도 잊어버리지 않나 노심초사하였으나 아버님의 무언의 응원에 힘입어 신앙의 연도 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 한 분 두분 차근차근히 교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데 대하여 뒤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몇 해 있으면 아버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신 지 벌써 26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되었네요.

칠 남매 피난민 집안에 막내며느리로 시집온 지 36여 년이 되가는 데 하늘나라에 가실 때 두세 돌이 되었던 막내 손자가 벌써 30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그렇게 비록 과묵하셨지만 정정하셨던 아버님께서 오랜 병환으로 여러 해 동안 이불 위에서 눈으로만 말하고 눈으로만 대답하셨던 무력함과 모처럼의 어머님과의 나들이조차도 이웃집 아주머니 대하듯 서넛 발자국 건너에서 거니는 매정한 육신의 모습은 점점 더 희미해가지만 그래도 기억 저편에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쯤이면 어머니와 함께 피난민촌 연무동 양철 조각 대문집 낡아 빠진 대창 마루 평상에서 오래전에 친족으로부터 선물받은 가스버너 켜놓고 김치전을 부치면서 칠 남매들을 기다리셨던 모습이 주마등같이 떠오르곤 합니다.

어머니께서 김치전이 다 식어 행여 자식들이 탈이 날까 봐 까맣게 탈 때까지 데우고 또 데우신 것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아버님께서는 과묵함을 무기로 마당 한가운데에 있는 감나무에 마지막 남은 감 한 조각과 잎사귀, 천방지축 뛰놀고 있는 루데(강아지 이름)를 무념무상 지켜보시면서 김치전이 타든지 말든지 색이 바랜 평상 반대편에서 안주 없이 막걸리 한잔을 걸치셨던 모습 또한 눈물의 추억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감나무도 루데도 매서운 찬바람도 마다하고 손을 데이면서 까지도 자식들에게 따스한 김치전을 한 조작이라도 더 먹이고 싶었던 오로지 희생과 헌신만으로 혼숙하셨던 형용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와 이를 안주 삼아 뽕짝을 콧노래를 읊으시면서 ‘막내야 김치전 하나만 더 가져오너라’하셨던 인자한 모습은 오래된 영상기 속 희미한 화면으로만 남아 있지만 아버지께서는 생존에 하나님을 믿으시지는 않았지만 제가 예배를 드리고 오면 “은혜 받고 잘 다녀 왔니”하시면서 저의 믿음 생활을 응원하셔 주신 사랑이란 믿음을 전해주셨기 때문에 막내며느리인 제가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음에 감사의 말씀을 뒤늦게나마 드려서 죄송하고 또 죄송할 뿐입니다. 

아버님께서 생존에 교회가 어떤 곳인지, 신앙이 무엇인지는 모르셨지만 저희들에게 사랑이란 믿음을 말없이 주셨듯이 80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하셨던 어머니께 ‘하나님’이라는 고귀한 선물 보따리를 상속해주고 떠나신 덕택에 아버님의 끊임없는 잔소리와 매정함에도 오로지 인내로 칠 남매를 건사시킨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의 추억과 외로움을 80이 다 되셔서 뒤늦게 나마  하나님을 영접하고 매일매일을 목욕재계하고 곱게 한복 차려입고 교회에 나가 가슴으로 말씀 듣고 입술로 찬송하고 흐릿한 눈으로 손자 손녀들이 사준 글씨 공부 노트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정성스레 그 어떤 달필가보다 더 예쁘게 써 내려가신 믿음 생활을 저희들에게 모범으로 보여주시다가 아버님을 따라 96세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동안 생존해 계실 때는 과묵함이 너무 견고하여 말씀 없는 사랑을 나누셨지만 지금은 오순도순 그곳에서 생존에 못한 말씀 나누시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계시는 두 분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버님 생존에도 이 막내며느리 말이라면 무조건 OK 하셨듯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 가까이서 모실 수 없지만 지금쯤 하나님 나라에서 어머니와 생존에 못 다 이룬 사랑을 나누면서 어머니보다 더 일찍 일어나셔서 천상교회를 다니시면서 자녀들이 손자, 손녀들이 재물보다도 명예보다도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건강한 가정의 구성원이 되기를 기도하는 아버님의 모습을 꿈속에서나 보여주셨으면 바램입니다

그리고 손자 손녀 모두가 주님을 섬기는 기쁨의 가정, 행복의 가정, 일상이 감사가 넘치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부탁드리고요,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몸이 많이 마르셨으니 주무실 때는 꼭 팔베게해드리고요. 이제는 그곳에서는 어머니하고 나들이하실 때에는 손이 다 닳도록 꼭 잡고 다니시고요. 아버님 막내며느리 부탁 꼭 약속지켜주실것이죠.

아버님을 그리며 막내며느리 원선이가
백원선 권사 신수동교회

기자 : 성결신문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2024 성결신문 주최 백일장 대회(장려상)
1. 미래세대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시리즈3 - ③다음 세대의 모델이 되는 부모)
특집 기사목록 보기
 
  특집 주요기사
은현교회, 선교사 게스트하우스 ..
‘한국교회의 위기의 실상은 어..
‘한국교회의 위기의 실상은 어..
‘한국교회의 위기의 실상은 어..
1.평생교육원 지상강의-회복과 ..
2.평생교육원 지상강의-회복과 ..
폐암4기 - 부활의 아침을 바라보..
3.평생교육원 지상강의-회복과 ..
 
 
가장 많이 본 뉴스
  사 설

회사소개 광고안내 이용약관 개인보호취급방침 이메일수집거부


[110-091]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29ㅣ대표전화 : 070-7132-0091ㅣ 팩스 : 02-725-7079 ㅣ등록번호: 서울 다 50663
발행인: 조일구 ㅣ사장: 강병익 | 편집인: 이강춘
Copyright ⓒ 2009 SK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sknews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