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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성결신문 주최 백일장 대회(대상)
아버지 생각, 아버지 기대
2024-05-13 오후 1:36:00    성결신문 기자   


하나님의 기쁨, 나의 아버지
본지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아버지, 아빠, 할아버지」라는 주제로 제2회 백일장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 달여 간에 진행된 본 행사는 어린 주일학생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성결 가족들이 참여하여 소중하고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특별히 수상한 5개의 작품을 이번 호에 게재하며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대상
아버지 생각, 아버지 기대  

저는 아직도 그날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즈음, 여름이었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자려고 하는데 선생님의 숙제가 뒤늦게 생각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개구리 알을 채집해서 오라고 하셨습니다. 내일부터 개구리 알이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우리 반 아이들과 연구하기 위해서 제가 개구리 알을 가져오는 책임을 맡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놀다 보니, 그만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진 여름밤에 아버지에게 급한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크게 화내지 않으시고 개구리 알을 잡으러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손전등을 챙겼고 아버지는 양동이와 그물을 챙기신 후에 가까운 연못으로 갔습니다. 제가 들어가기에 연못의 물은 상당히 깊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손전등을 비취자 아버지는 주저 없이 신발을 벗고 바지까지 벗으신 후에 그 연못에 들어가 개구리 알을 찾기 시작하셨습니다.

“산아, 여기 많다. 양동이 가져와라!”
그래서 저는 얼른 양동이를 가져왔습니다. 아버지는 부지런히 개구리 알을 양동이에 가득 담으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수고한 아버지는 제가 충분하다는 말을 하자 천천히 그 논에서 나오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많은 개구리 알에 시선이 팔려서 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 알에 비쳤던 손전등의 빛을 아버지에게로 옮기는 순간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수십 마리의 거머리가 아버지의 다리와 허벅지에 붙어 피를 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웃으시며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의 아버지가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저는 어느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이따금 몸이 너무 피곤해도 아이들을 안아주어야 할 때가 있었고 무릎 관절이 아파도 축구를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돈을 빌려야 할 때도 있었고 눈물 대신 웃음을 보여 주어야 할 때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내가 누리고 싶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한 푼 두 푼 아껴서 구입해 준 물건이 닳기도 하고 잃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할 때, 저는 오히려 그 보상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믿으며 섬겨왔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아버지도 그런 마음과 아픔과 기다림과 섭섭함을 느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저는 솔직히 우리 아이들이 “좋은 아버지”로 저를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제 앞에 분명히 “더 좋은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 좋은 아버지 앞에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자신의 독생자를 아낌없이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내시어 우리 죄를 해결하신 그 궁극의 아버지, 곧 “가장 좋은 하늘 아버지”가 계셨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렇겠지만, 저도 아버지로 살면서 지치고 힘들어서 이따금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플 때가 많이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만이 아니라 이 작은 교회의 영적인 아비로서 말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 아버지의 피가 흐르던 다리를 생각합니다. 결국, 그 피는 십자가에서 흐르던 예수님의 피였습니다. 그 십자가에서 죽는 아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아버지의 눈에서 흐르던 피였습니다.
저는 다시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하늘 아버지를 늘 묵상합니다. 아버지의 좋은 아들로 살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제 자녀들의 좋은 아버지가 되고 제 양들의 좋은 아비가 될 것을 결단해 봅니다. 아버지처럼 제가 양동이에 하나 가득 말씀과 진리를 나누고 나의 가진 것도 나누며 섬길 때, 그 일을 위해 제가 흘린 눈물과 피를 나의 육신의 아들과 영혼의 딸들이 기억하고 생각한다면 그들도 이 모든 것이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임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은 철없는 아들과 딸일지라도 언젠가 분명 저보다 더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아마 저의 아버지도 그렇게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삶의 중간에 밀려온 시험과 유혹으로 지금은 우리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개구리 알을 하나 가득 담아 올라오시며 피에 젖은 다리의 거머리들을 떼어내실 때는 분명히 그러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곧 제 인생길의 수많은 골짜기와 계곡에서 저의 하늘 아버지가 하셨던 기대였을 것입니다. 저는 그 기대를 늘 기억합니다. 기억은 오늘은 견디고 내일로 나아갈 힘을 줍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또 다른 기대로 이어집니다. 저를 넘어서 또 다른 미래의 아버지가 될 누군가에게로 갈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오늘도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때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육신의 아버지가 기대하셨던 궁극의 아버지 곧 하늘 아버지를 기대합니다. 우리 세 아이의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십자가교회의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저를 닮은, 아니 결국 하늘 아버지를 닮은 다음 아버지들이 이어지기를 더욱 기대합니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니라” (딤후 2:2)

강 산 목사(십자가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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