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의 한 교회. 이 교회 청년부는 토요일 저녁이면 예배를 드린다. 읍 규모의 지역이다 보니 청년부라고 해야 10명을 넘지 못한다. 같이 예배를 드리는 중에 청년부라고 부르기에는 나이가 훌쩍 넘은 듯한 총각이 대부분이다. 직책은 집사지만 결혼하지 못한 ‘노총각 집사’이다.

그 중 문 모 집사는 42세가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다. 나이로는 청년부를 넘어 장년부에 있어야 하지만 다른 부서에 속하기도 마땅치 않아 청년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내 직책은 집사지만 결혼을 하지 못했으니 장년부에 속하는 것이 더 어색하다”는 것이 이 집사의 말이다.

집안의 농사일을 이어받아 이제까지 성실하게 일하며 신앙생활을 했지만 자신에게 남은 것은 노총각 딱지. 맞선도 수차례 봤지만 결혼을 하겠다는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앙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결혼상대를 고르려니 그 어려움은 더 했다. 중국 연변의 조선족, 베트남, 몽골 등의 여자들과도 결혼을 생각해 봤지만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고, 썩 내키지도 않았다.

문 집사의 동네에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은 20여명 정도. 대부분 농사일을 하거나 근처 공장에 다니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술에 취해 살거나 방황할 수 있는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또한 ‘노총각 집사’들은 교회 속에서도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 집사의 말이다. 이들에게 결혼이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 특정종교로 인한 결혼의 상처
김 모 씨는 전문대 졸업 후 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일거리를 찾다보니 몇 년을 허비하게 됐다. 적령기가 다가와 결혼을 시도해 봤지만 결혼 상대는 딱히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가 일본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친구를 만나고 자초지정을 듣게 된 김 씨. 그 친구는 ‘교회’라고만 말을 하고 그 교회라는 곳에서 결혼을 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혼이라는 말에 끌리기 시작했다.

그 친구가 ‘교회’라고 말한 곳은 통일교였다. 김 씨도 친구의 권유로 입교하게 됐고, 김 씨도 결혼을 시켜 준다는 말에 이끌려 결혼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김 씨는 그때부터 통일교에서 필요한 교리를 배우게 됐고 집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집회나 교리 공부에 게을리 하면 결혼할 수 없다는 친구의 말 때문에 열심을 다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신부가 될 여자라며 일본인 여성의 사진 한 장이 김 씨에게 전해졌다. 이름과 사진으로 보는 모습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 씨는 결혼을 한다는 기쁨에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일본을 오가며 만남이 이어졌고 합동결혼식으로 결혼을 하게 됐다. 그러나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결혼까지 올린 상태라도 정상적인 신혼생활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혼집을 차리는 것도 아니며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었다. 김 씨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계속해서 종교행사만을 강요하며 결혼을 통한 종교적 의식만을 강조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으로 간 여자에게서 연락이 끊긴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결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행방을 감추고 말았다. 김 씨는 “혼인신고를 해둔 상태인데 이것을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냐?”며 호소했다. 김 씨에게 남은 것은 종교단체에게 건네준 결혼비용 명목의 빚과 마음의 상처뿐이었다.

▒ 교회 및 교단  대처 필요
기독가정만들기운동본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결혼세미나 및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화교회에서 세미나와 함께 기독인 미혼남녀 만남의 시간을 갖고 젊은이들의 결혼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모임의 한 관계자는 “교회가 적극 나서야 농어촌 청년들을 특정 종교단체로부터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한국기독새가정만들기운동본부도 농어촌 도심지의 노총각 또는 재혼을 희망하는 자들에게 국내 및 중국 일본 몽고 필리핀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결혼을 주선해 주고 있다. 한국기독새가정만들기운동본부에서는 목사의 추천을 받은 총각들을 접수받은 후 국내 및 중국 일본 몽고 필리핀 등지에서 국제결혼을 신앙으로 검증된 크리스천들을 주선해 주고 있는 것이다.

총회성결상담소 상담실장 정우담 목사는 “특정 이단종교의 선입견으로 인해 교회에서 결혼을 주선하는 것들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농어촌이나 교회에서의 미혼청년 문제를 외면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며 “교회 총각들의 결혼문제에 교역자나 성도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성결상담소 결혼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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