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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가족 돌봄사역을 시작합시다!
사별자 가족들 돌보는 사역 방치하고 외면한다면
2018-08-09 오후 6:13:00    성결신문 기자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어떤 사건보다 충격적이고 인생 일대의 가장 큰 사건이면서, 동시에 큰 아픔과 충격을 딛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점을 각성하고 사별가족들을 잘 돌보아 주어야 한다. 죽음이라는 큰 사건과 위기에 개입하여 사별가족들이 삶의 의미를 다시 찾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 절대 필요하다.

이에 본지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성경말씀을 상고하며 이 글을 통해 사역확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1) 사별자 가족들을 돌보는가?

하루에 한 두 번은 죽음의 소식을 듣게 된다.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보니 주변에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심심찮게 접하는 것이다. 교회 안 밖에서 부음을 들으면서 죽음이 멀지않다고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작 죽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사실 죽음이나 질병 같은 사건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영적으로 크게 도전받는 기회가 된다. 특별히 사랑하는 가족과의 사별은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위로를 크게 경험하면서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많은 장례식들을 지켜보면서 교회가 사별 가족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교회는 장례식을 통과의례로 지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장례예식을 잘 치르게 되면 유가족들이 힘을 얻는다, 교인들도 부활의 소망을 갖게 된다. 지켜보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장례식은 전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장례를 예식으로만 여기지 않고 ‘장례사역’이라고 부른다.

사별가족들에게 고인의 죽음을 수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가족을 잃은 후 충격에서 나오지 못하거나 아픔을 계속 지니고 있을 수 있다. 사별가족들을 돌보게 되면 가족들이 단순히 장례식 때 뿐 아니라 장례 이후에도 아픔을 쉽게 여기고 현실로 복귀하도록 도울 수 있다. 

사별가족들이 죽음 이후에 고인과 많은 교감을 갖도록 도울 수 있다. 대부분 죽음 이후에 고인에 대한 대화를 힘들어 한다든지 아니면 어렵게 느낀다. 실은 고인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가족들은 고인과 교감반응이 늘어난다. 일전에 수련회를 가지면서 어떤 유가족과 대화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 묻고 들었다. 고인에 대해 말할 때 그분의 눈가가 촉촉이 젖음을 보았다. 그리고 우린 한층 더 가까워졌다. 

나는 그동안 장례사역을 지도하면서 가족들이 사회적 지지가 많을 때 사별의 아픔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별뿐 아니라 우리들은 누구나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자살자들에게도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자살률을 줄일 수 있고, 우울증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사별은 심각한 심리적 변화를 가져다준다. 또한 신체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영적으로도 힘들어하는 성도들도 있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것을 간과하지 말고 사별자 가족들을 잘 돌보아 주어야 한다. 죽음이라는 큰 사건과 위기에 개입하여 사별자 가족들이 삶의 의미를 다시 찾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은 절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사회’에 와 있으며, 불과 수년 후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시설 좋은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 유치원 입학 대기자보다 약 20배나 많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 저출산의 영향으로 일본보다 고령화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회나 성도들이 두 손 놓고 지낼 일이 아니다. 고령화시대에 대한 목회전략과 선교전략을 세워야 할 때이다. 

고령인구가 늘면 자연히 장례도 늘어난다. 나는 올해도 7월까지 30여명 성도들의 장례식을 인도했다. 수많은 장례식을 지켜보며 아쉬움이 많았다. 첫째는 장례식장에 대한 아쉬움, 둘째는 장례예식에 대한 아쉬움과, 셋째로 사별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다. 동시에 고령 성도들이 가족 사별후 독신으로 지내는 분들이 많아 그들을 염려하면서 사별가족 돌봄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2) 사별과 정신건강

사별 가운데 가장 충격이 큰 것은 배우자나 자녀와의 사별이다. 사별은 누구나 한 두 번씩 경험하는 사건이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슬픔, 우울, 불안, 소외감, 차별, 애도, 죄책감, 아쉬움 등 많은 정신적 상처를 받게 한다. 사별가족 돌봄이 필요한 이유는 이같은 사별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싸매어주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 가장 큰 아픔은 자녀와의 사별인 듯하다. 물론 자녀들이 어떻게 살았고 죽었는가의 차이는 약간 있지만 대부분 충격을 크게 받는다. 두 번째로 배우자가 죽었을 때 충격을 크게 받는 것 같다. 특히 오랫동안 함께 결혼 생활한 노인의 배우자가 죽었을 경우 보통 자식들 앞에서 표현을 잘 안하지만 아픔이 상당하다. 요 근래에는 자살자들도 많아 자살 사별가족들은 최우선 돌봄의 대상이 되어야 할 정도로 충격을 경험한다. 

자살자 유가족들은 다른 사별자들과 달리 슬픔이나 죄책감, 분노 등 복합적 감정을 갖고 살아남아야 하기에 또 다시 자살의 위험인자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사별이 남겨진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은 부분에서 진행되어 왔다. 사별은 남겨진 배우자의 우울, 슬픔, 근심 등의 부정적 정서를 높이며, 변화된 사회적 관계와 삶에 대한 힘겨운 적응기간을 갖게 한다. 

사별은 음주나 회피, 도박 같은 부정적 건강행동을 발생시키고 신체건강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연구결과로 나와 있다. 사별로 인한 가족해체를 경험하는 경우는 육체적 건강 및 정신적 건강, 삶의 질 수준 등이 모두 열악하게 나타났고, 또한 배우자 동거 남녀에 비해 배우자와 사별 혹은 별거상태에 있는 여성이 경제적으로도 상대적으로 빈곤하여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개 배우자 사별은 남아 있는 가족에게 심리, 정서적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소득감소, 사회적 관계의 축소 등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주기 때문에 인생의 중대한 스트레스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로 남겨진 어린아이의 정서에 주목해야 한다. 간혹 안타깝게 어린아이들을 두고 사망하는 성도들이 있는데, 남겨진 가족들 중에서 특히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죽음교육이 필요하다. 

둘째로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사별 가족들을 예상하고 교육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죽음, 형제의 죽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생애발달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셋째로 장년들에게 부모 사별 이후의 대처방안에 대해 교육이 필요하다. 장년들은 가정에서 보통 가장의 역할이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에 남은 자들과 함께 사별가족의 부재 시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로 특별히 고령자 사별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가족 울타리가 남아있어 고령자라 해도 가족으로부터 위로와 격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훗날 가족해체가 일상화되는 시점에 이르게 되면 일본과 같은 고독사가 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의 구성원 가운데 점점 사별로 인한 독신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들을 위한 돌봄 사역들이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사별한 독신자들을 도울 수 있다.  

교회들이 하는 사역들이 많고 매주 진행되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그러나 사별자 가족들을 돌보는 사역을 방치하고 외면한다면 실제로 사별한 가족들은 교회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 전도는 외부에서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필요하다. 사별한 가족들을 위한 돌봄 사역 프로그램들은 평화교회에 연락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3) 자살자 가족을 위한 목회지원

사회적인 통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도들의 자살은 비율이 낮지만, 우리교회에서도 몇 명의 성도들이 자살하는 것을 목격했기에 가족들뿐 아니라 목회자인 나로서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에게서 교훈 받은 것이 많다. 

첫째는 삶과 죽음에 대해 평소에 잘 가르쳐야 했다. 

둘째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셋째로 많은 가정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정신적으로 연약한 성도들을 집중 관찰하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 

넷째로 설교자로 매 순간 설교할 때 청중 가운데 어떤 이는 삶의 위기의 한복판에 있음을 알고 진지하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야 한다. 

다섯째로 목회자는 성도 가정의 위기 때에 그 진가가 드러난다. 위기의 순간에 목회자는 항상 성도와 함께 있어야 한다. 여섯째는 무엇보다 어려운 일을 당한 가정의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이 상처에서 회복되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해 도와야 한다.

자살자를 목격하면서 나는 마음에 많은 자책과 반성을 가졌다. 그래서 그동안 장례식들을 보면서 느낀 것을 정리하여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죽음을 대비하는 교육을 하기로 했고 ‘죽음예비학교’를 시작하게 한 동기가 되었다. 그래서 평화교회에서 최초로 시작한 죽음예비학교는 방송, 신문, 잡지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일반적으로 사고나 병, 암 등으로 죽는 죽음과는 달리 자살로 인한 생의 마감은 그 가족이나 주변에 깊은 슬픔과 많은 상처를 주게 된다. 그래서 자살자 가족들을 위한 목회적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 

우선 자살 이후에 오는 슬픔이 어떤 것인지 알고 대처해야 한다. 특히 자살 직후부터 신속한 위로와 지원이 있으면 효과적일 것이다. 목회자들은 사별자 가족 중 남은 사람들을 집중 관찰하고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내어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주변에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위험집단으로 구분하여 주의해 지켜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첫째, 남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인생의 문제를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도와야 한다. 즉 사랑하는 이와 사별한 후 나타나는 반응의 원인과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관련 정보를 찾아 해석한 후, 갑작스런 이별로 인한 여러 고통스런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자살의 유형에 따라 필요한 조언을 준다. 자살자는 부모일 수 있고, 어린 자녀일 수도 있다. 아니면 가까운 친구나 동료일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든 부분에 목회자가 지원해 주기는 어렵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가족 상실에 따른 슬픔을 이기는 다양한 정보와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셋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자살 이후의 지원은 단순히 임상적인 시각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인의 일생을 통해 가장 큰 슬픔의 때인 만큼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으로 지원책을 찾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을 위해 위로와 조언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어야 한다. 

넷째, 무엇보다 영적 지원이 큰 힘이 된다. 영적지원을 받게 되면 자살이 일생을 따라다니는 업보나 평생그림자가 아니라 사별도 일시적이며 순간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영적 지원을 받으면 회복속도가 빠르다. 

최종인 목사(평화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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