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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왕은 누구인가?
진정한 왕은 누구인가?
2019-07-29 오전 10:21:00    성결신문 기자   


2017년 지앤컴리서치(JI&COM Research)가 한국 기독교인들의 성경읽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경 66권 중 가장 좋아하는 성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편이 41.4%로 가장 높았으며, 잠언이 35.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시편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혀지며 또한 가장 많이 사랑을 받는 성경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시편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편은 다른 성경들보다 인간적인 면이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질병으로 아파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때로는 신앙의 회의감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감사하고 찬양하는 시편 기자의 다양한 감정과 반응들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편을 좋아하고, 친근하게 느끼면서도 막상 시편을 읽으려고 하면 다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한다. 그러다보니 성도들은 자기가 좋아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달래줄 수 있는 시편만을 골라서 읽고, 거기서 단편적인 위로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목회자들 또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거나 익숙한 시편들만 골라 설교를 하다 보니 시편 설교도 몇몇 시편에만 국한되는 것이 오늘날 강단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시편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편이 어떠한 성경인지에 대해 우리는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보통 시편을 바벨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작위로 모아 만든 찬양집 혹은 시 선집 정도로 생각한다. 마치 1990년대 한 창 유행했던 『찬미예수』 시리즈와 같이 당시 가장 많이 불리는 찬양들을 모아놓은 찬양집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을 묵상하거나 연구할 때에도 시편 하나만 골라서 그 시편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편의 개별 연구는 헤르만 군켈(H. Gunkel)이라는 독일의 유명한 양식 비평학자가 시편의 장르(Genre)를 나눈 후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접근 방법이 힘을 얻기 시작했는데, 전 미국 예일 대학교의 구약학 교수였던 브레버드 차일즈(Brevard S. Childs)와 그의 제자인 제랄드 윌슨(G. H. Wilson) 이후 많은 학자들이 150편의 시편이 그냥 무작위로 모아진 것이 아니라 최종 편집자에 의해 신학적인 의도와 목적 아래 매우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시편 전체의 구조를 살펴보면 시편이 평소 우리가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는 데, 시편은 잘 아는 대로 총 15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편은 다섯 권의 책으로 나눠지는데 (1권: 시 1-41편, 2권: 시 42-72편, 3권: 시 73-89편, 4권: 시 90-106편, 5권: 107-150편), 각 권은 이스라엘 하나님을 찬양하는 송영(doxology)으로 끝을 맺는다. 

특별히 시편 150편 중 시편 1편과 2편은 시편 전체의 문을 여는 서론의 역할을 하는데, 시편 1편은 여호와의 율법(토라)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복 있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시편 2편은 하나님이 한 사람을 왕으로 세워서 그 사람을 통해 이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리겠다고 선포한다. 

한 마디로 시편 1편과 2편은 각각 “여호와의 율법”과 “여호와의 통치(왕권)”라는 시편 전체의 두 개의 핵심 주제를 소개하고 선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두 시편이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왕을 통해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라는 하나의 통합된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토라시’로 분류되는 시편 1편은 1권과 5권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두 토라시인 시편 19편과 119편의 서론 역할을 함으로써 시편 전체의 주제가 “여호와의 율법”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제왕시’로 분류되는 시편 2편도 2권과 3권의 마지막 시편인 시편 72편과 89편이 제왕시라는 점에서 서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시편의 전반부(1-3권)는 제왕시로 시작해서 제왕시로 끝남으로써 시편의 핵심인 “왕권”의 주제를 의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여호와 율법”과 “여호와의 통치(왕권)”의 두 주제는 시편 1-2편을 시작으로 시편 전체에 걸쳐 관통하고 있다. 시편 1-2편이 시편 전체의 서론이라면 시편 146-150편은 시편 전체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모든 시편이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마친다. 즉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초청으로 시편 전체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편 전체의 서론과 결론만 보아도 시편은 “하나님의 나라는 진정한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인간 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큰 주제가 시편 전체에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제의 흐름은 시편의 본론에도 뚜렷이 나타나는 데, 1권부터 3권까지는 탄식과 애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4권과 5권에는 찬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즉 시편 전체의 흐름이 탄식에서 찬양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편의 서론인 시편 1-2편 이후 시편 3편부터는 고통과 탄식의 현실을 마주한 다윗이 등장한다. 하지만 시편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탄식의 소리는 줄어들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이는 시편을 읽는 독자들에게 비록 죄 많고 슬픔 많은 이 세상에서 고통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그 탄식의 삶이 끝이 아닌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으로 바뀌어 질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둘째로 1권부터 3권까지는 탄식과 맞물려서 인간의 인생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지를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보여주는 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다윗이다. 

특별히 다윗 계열의 인간 왕(다윗, 솔로몬 등)을 통해 세우길 원하셨던 하나님 나라가 율법에 대한 불순종으로 인해 실패하였음을 보여주는 데, 3권의 마지막 시편인 89편은 다윗 언약의 파기와 예루살렘의 멸망이라는 내용으로 시편의 전반부를 마무리한다.  

이에 반해 4권부터 5권까지는 그 실패한 인간 왕 다윗의 나라가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진정한 나라로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그려낸다. 이를 위해 특별히 4권은 시편 90편, “모세의 기도”로 시작하며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던 모세의 시대를 의도적으로 떠올린다. 다시 말해 비록 인간 왕의 불순종으로 인해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의 진정한 왕이 되셔서 “그들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어 오셨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여호와가 다스리신다”는 구절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소위 “여호와 말라크 시편”(시 93-99편)에서 절정에 이른다. 

5권에서는 율법의 탁월성을 노래하는 ‘토라시’ 시편 119편을 중심으로 양쪽에 “왕권”의 주제를 다루는 시편 118편과 시편 120편을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시편 전체에 흐르고 있는 “율법”과 “왕”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본론의 마지막 두 시편인 시편 144편과 145편은 시편 전체의 핵심 주제를 드러내고 있는 데, 시편 144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왕으로 세움 받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신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는 “헛것이고, 지나가는 그림자 일 뿐”(4절)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서 시편 145편 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이 자신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이 진정한 왕이심을 고백함으로써 시편의 본론의 끝을 맺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시편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 때 사용하기 위해 무작위로 모아 만든 찬양집이 아닌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신학적인 목적과 의도대로 만들어진 하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위로와 도전을 주면서 “하나님이 그들의 왕이시고, 그들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교육하고 가르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훈련교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시편은 끝나지 않은 포로 후기 시대를 살아가며 여전히 탄식과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진정한 왕은 누구인가?” 바라기는 시편을 묵상하는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자가 되어 내가 아닌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고백하고 그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다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석진성 목사는 성결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친 후 미국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M)를, 예일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S.T.M)를, 그리고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에서 구약학(시편전공)으로 철학박사(Ph.D)를 취득하였다.  2017년부터 성결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두란노바이블칼리지에서는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시편과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학술지에 기고하였으며, 현재는 창신성결교회 우면성전 담당목사로 섬기고 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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