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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친화적 교회와 노인 커뮤니케이션
노인 친화적 교회와 노인 커뮤니케이션
2020-11-02 오후 3:46:00    성결신문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래의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제들을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은 코로나의 영향력이 미래교회에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도 동감하면서 고령화와 함께 코로나19는 교회의 패러다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본다. 첫째, 교회 성도들 연령층이 늙어간다. 당연히 사역이나 프로그램, 설교도 늙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교회 안에서 젊은 층들이 급속도로 줄어간다. 

벌써 미국의 한인교회들 안에는 젊은 층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교회도 곧 그런 현실을 만날 것이다. 젊은 층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교회의 미래가 밝아지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아쉽지만 작은 교회들은 더 줄어들 것이다. 노년층들은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교회,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로 이동할 것이다. 넷째, 교회 재정에 많은 위기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일부를 제외하고 노년층들은 연금이나 저축성 예금, 월세로 생활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니 교회가 고령화될 때 소요 예산이 들어가는 사역들은 감당하기 어렵다. 다섯째, 가장 두려운 것은 성도들의 의식이 늙어지는 것이다. 전에 하지 않았던 창조적 사역을 개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늘고 서열화나 계급화가 늘어날 것이다. 여섯째, 사회의 요청에 응답이 어려울 것이다. 

고령화된 교회 일수록 회의가 길어지고, 변화를 거부하며, 현상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많다. 따라서 교회에 소망을 두었던 이들이 차츰 교회를 떠나고, 사회에서도 교회를 향한 기대가 줄어든다. 나는 벌써부터 교회들이 고령화시대에 맞추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교회는 ‘노인 친화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것에 앞서 ‘노인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노인 디지털 정보격차
노인 친화적 교회로 발전하기 위해 문제들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노인 문제가 있지만,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는 ‘디지털 정보격차’이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하는 가운데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을 배제하는 사회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소통하기 어려운 사회는 불평등한 사회로 전락하게 된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커피숍, 마트뿐 아니라 재래시장에서도 이제는 휴대폰을 사용하여 결재하거나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키오스크(무인화 주문기)’ 도입이 보편화되며 장노년층에게 정보력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교회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노인들의 경우 기기 작동을 몰라 불편을 경험했다. 코로나 이후에도 교회들 역시 비대면 회의나 사역을 위한 정보화 기기들이 폭넓게 활용될 것이기에 노인들의 정보화격차는 심각해 질 것이다. 현재 기독교인 연령은 한국인 전체 연령과 비교해 볼 때, 약간 더 고령화되어 있고, 교회 리더들 역시 고령화되어 있기에 교회는 일반 사회보다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교회와 노인 커뮤니케이션
교회 안에서 노인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노인 성도들은 신체적, 인지적 퇴화를 비롯하여 퇴직, 자녀의 출가 및 배우자의 사망 등으로 인하여 다양한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는 집단이지만, 이들을 돌보는 교구의 성도들이나 목회자들은 삶의 변화가 비교적 적은 젊은 세대이어서 목회 현장에서 노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역자들은 노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노인 성도들의 문제나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들과의 상담이나 대화를 통해 노인 성도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노인성도 개개인에 맞추어 알맞은 정보와 영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새로운 시니어(New Senior)’세대와의 소통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성실하게 헌신하여 한국교회의 부흥을 견인한 세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한국교회 내 존재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비판적 안목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세대이다. 

자칫 방치하면 이들은 교회부정세력이 될 수 있으며, 관심을 갖고 격려하면 다시 교회부흥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뉴 시니어 세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되며 또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교회와 연령차별 
연령차별(年齡差別, Ageism)은 특정 연령대의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을 일컫는다. 노인들에 대한 차별을 설명하기 위해 1968년 로버트 N. 버틀러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로, 주로 인종 차별이나 성 차별과 같은 용어와 비슷하게 쓰인다. 청소년이나 어린이에 대한 차별도 문제가 되지만, 현대에 와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령차별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노인층의 의견이 무시되거나 수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젊은 세대들이 연령차별을 겪을 수 있다. 충분한 사역 능력이 있음에도 원로들이 자리를 꿰차고 앉아 젊은 세대들에게 위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젊은 세대들이 교회 안에서 제대로 사역의 장을 갖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연령 통합적 관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구성원을 포함하고 있는 교회 사역에 대한 재인식과 재발견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현상들이 자연스러워지게 되면서, 연령 통합적 사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이제는 교회들이 연령차별 혹은 연령장벽에 의한 사역을 배제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모인 공동체’에 대해 재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특정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서로 통합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장(field)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 자신의 인식 변화
인간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구성하기도 하지만 이를 타인과의 나누는 과정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다. 뉴스에서 국정감사(國定監査) 중에 71세의 피감기관 대표가 28세의 국회의원에게 ‘어이’하는 호칭을 불렀다고 논란이 된 것을 보았다. 국회뿐 아니라 지금도 한국교회 안에서 쉽게 보는 모습이기도 하다. 총회에서 발언하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 원로이거나 노년층의 지도자들이다. 

젊은 목회자나 대의원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을뿐더러 공개적으로 묵살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젊은 세대들은 그런 상황을 주시하면서 총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독설을 뿜게 된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는 나를 인정함과 동시에 타인을 인정하는 ‘서로성’의 공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령이라는 장벽을 만들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구성원으로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환경으로부터 고립되거나 배제된다면 이는 곧 성도뿐 아니라 교회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와 교회는 노인에 대해 ‘노인공경’이라는 명목 하에 은퇴 후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과 마치 노인정과 같은 비슷한 연령대가 모이는 환경으로 몰아넣어 왔다. 그리고 타 세대와의 접촉빈도가 줄어들어 그에 따른 노인배격, 노인학대, 노인우울증, 노인자살 등의 문제를 만들어 냈다. 교회는 이런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노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노인들 역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처럼 자신과 같은 노인을 ‘비생산적인 존재’로 간주하거나, 노인이 되면 당연히 ‘대접받아야 한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노인이 지닌 연륜과 능력을 통해 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로서 인식하고 활동해야 한다. 물론 노인은 교회 안에서 존중받아야 하고, 그것이 성경의 교훈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대접받고 공경 받으려는 수동적 자세에서 오히려 교회에서의 역할을 발견하고, 지혜를 나누는 계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성경의 노인들과 같이 노인의 경륜과 능력을 존중하고 교회 안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인 친화적 교회
고령화 시대의 교회는 ‘노인 친화적 교회’로 재편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우선 노인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야 한다. 교회에서도, 사회나 기업과 같은 노인부서를 만들고, 노년층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 교회뿐 아니라 지역의 노인들을 조사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셋째로는. 교회 봉사에 참여하고자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교육 및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미 많은 교회들은 ‘신 노년’, ‘신 중년’ 이라 부르는 베이비붐 세대 성도들의 교회참여 및 봉사활동의 기회 확대에 대한 요청들을 받고 있다. 

넷째로 교회는 기존의 노인사역과는 구별하여 베이비붐 노인성도가 추구하는 ‘활기찬 노년(active aging)’을 인식하고 교회사역의 주체로서 활용할 수 있는 기관 독립이나 위원회 설립 등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존중하는 사역의 장(field)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다섯째로 성도들 역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교회 모든 구성원이 소외되지 않고 각자의 사역 가운데 자기존재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교회 봉사를 통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여섯째로 교회 내 다른 세대들이 노인 성도의 교육 및 봉사활동의 활성화에 대해 공감하며, 그들도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었음을 깨닫고 받아들이도록 노인 친화적이며, 수용적 자세를 갖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노인 친화적 교회로의 전환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감소시키고, 다양한 연령층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며, 더 나아가 젊은 세대와 다음세대와 함께 같은 공동체 구성원임을 재인식하게 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노인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적일 수 없다. 그러나 문제를 인식하고 노력할 때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본지 논설위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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