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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노년과 커뮤니케이션
성공적 노년과 커뮤니케이션
2020-12-28 오전 10:51:00    성결신문 기자   


우리는 소위 ‘백세시대’를 살고 있다. 드물지만 장례식장에 가보거나 연락을 해보면 부모님들 연세가 거의 100세는 되어 돌아가신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장수가 단순히 축복인 시대는 지난 듯하다. 많은 이들이 100세를 누린다고 하지만, 건강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가 바뀌고 또 한 살을 더 먹게 되는데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나이 먹는 것이 그다지 기쁠 수는 없다. 

나이든 만큼 책임질 일도 많아지고 신체적 노화에 따라 예전 같지 않는 몸 상태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노년이 되면 4가지 고통이 따라온다고 한다.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이다. 즉, 노년이 되면 경제적으로 가난이 문제가 되고, 몸이 아프니 병이 고통이 되고, 다들 떠나니 고독이 고통이다. 게다가 역할을 상실하니 외롭고 쓸쓸하다. 그래서 교회안의 성도들은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를 기대하고 꿈꾸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선택의 의지가 없다. 누구든지 원하든지 원치 않든지 늙어가게 된다. 그래서 미국의 초대 정치가였던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는데, 죽음과 세금이라고 했다. 

현대의 의학이나 화장품, 성형수술 등으로 늙음의 속도를 완화해보려고 애쓰지만 결국 누구나 늙는다. 기왕 늙어가는 것이 정설이라면 성도들은 성숙하게 늙고, 아름답게 늙고, 존경받으면서 늙어야 한다. 그래서 성숙한 노화를 말하는 것이다. 

노년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노년 커뮤니케이션(Gerontological Communication)을 소개하고 싶다.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교회와 신학교에서 노년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노년학(Gerontology)에 대한 연구는 사회학, 의학, 간호학, 사회복지학 등에서 연구가 많이 나왔다. 물론 일부 실천신학자들 가운데 노년신학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Journal of Religious Gerontology 같은 논문집을 통해 영성과 종교, 그리고 노화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발표되기도 한다. 교회에도 이미 많은 노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노년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로 노년신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학 이외의 학문들은 통섭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학제간 학문들도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을 강조했지만, 학제간 연구나 소통보다 훨씬 적극적인 통합 학문적 연구가 필요한데, 그 가운데 신학이 빠져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본격적으로 노년신학(Gerontological Theology)나 노년상담(Gerontological counseling ) 노년기독교교육학(Gerontology in Theological Christian Education) 등을 연구하는 이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로 목회현장에서 노년연구는 당연히 필요하다. 목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설교나 예배준비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새신자, 결석자, 이사심방이나 가족문제 상담, 사업장 예배, 정기적인 병원이나 요양원 방문, 기도요청 처리, 장례식이나 결혼식집례 등으로 성도들과 접촉할 기회를 많이 갖는 편이다. 물론 코로나 이후 상당부분 축소되었지만 그래도 연락오거나 상황이 되면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낸다. 교회 안에 노년층이 많기도 하지만 여전히 연락하고 접촉하는 대상은 노년층이 많다. 그래서 노년연구는 앞으로 교회 사역에 꼭 필요하다. 

넷째로 나 자신을 비롯해서 전체 한국 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거쳐 현재는 고령사회, 그리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해일처럼 밀려드는 고령자들의 급증으로 우선 한국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며, 사회 전체에 무기력증 현상이 오게 된다. 게다가 노인부양 문제가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커질 전망이다. 또한 노인질환들로 장기 요양자들이 늘고, 노인성 치매문제도 가정마다 심각한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예상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노년연구는 필수일 것이다.   

다섯째로 코로나가 준 영향이 매우 크고 아프지만 그동안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교회의 리더십에 실망하여 젊은 세대들이 더욱 교회를 떠나가고 충성스런 노년층만 남아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노년들이 무기력하고, 남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거나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면 미래에 노년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만다. 

그래서 노년들 스스로 이미지를 바꾸고 지혜로운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세대들은 노년들을 이해하고 노년 코드를 맞추어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교회의 젊은 리더들은 노년 세대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년신학이나 노년학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인 것은 예전과 달리 현대 노년들은 배우려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만 하지 않고 다음세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장애가 있음에도 일어서서 성공적인 노년을 보내려고 구상한다. 성공적인 노년을 위해서  나는 무엇보다 ‘노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지속이론이다. 지속이론이란 개인의 성향과 함께 중년의 시기에 수행했던 역할을 비슷하게 노년에도 수행할 때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둘째, 노년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할 때 자신만의 삶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성공적 노년이란 주변과 혹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스타일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녹여낼 때 더욱 활발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셋째, 소통능력이 성공적 노화를 이끈다. 인생에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소통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노년들 역시 전화, 메일, SNS 등으로 주변과 소통할 때 고독감을 줄이고, 역할상실을 이기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접근성이 성공적 노화를 이끈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디지털 기기들을 배워야 한다. 스마트폰, 인터넷정보 검색, 스마트차량, AI보조기기 등을 배워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 성공적으로 늙게 된다.  

성도들에게는 대인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 행해지면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가 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게 하고, 그 관계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도구가 된다. 사람이 늙어서는 돈이나 집, 재산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Communications intelligence,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동기가 높을수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활발한 의사소통이 일어나려면 개인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언행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기에 궁극적으로는 원만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어려워진 사회에서는 일방적인 자기 의견의 개진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능력이 절대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첫째로 ‘새로움’이다. 노인이 되면 옛 이야기를 즐겨한다. 노인 자신이 경험한 예전의 추억, 감동, 경험, 기쁨은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될 수 없다. 언젠가 아내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노래는 아는 노래가 좋고, 이야기는 새로울수록 좋아요” 맞는 말이다. 예전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새로움을 담아 전해야 다른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다. 

둘째는 ‘상대적’이어야 한다. Relevant Preaching, 즉 설교는 청중과 관련이 있어야 반응이 있다. 나는 젊은 후배 설교자들에게도 강조한다. “설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메시지여야 한다” 설교뿐 아니라 일상대화 역시 내가 알고 싶은,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정보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설교학 교수들의 설교보다 청중을 잘 알고 있는 담임목사의 설교에 성도들은 은혜를 받는다. 교수들은 정확하게 발음하고, 정확한 성경 지식을 전달하려 애쓰지만 청중들은 자신들과 상관있는 메시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들으려하지 않는 대화는 잔소리일 뿐이다. 

셋째는 ‘정서적’이어야 한다. 나는 자주 경험했다. 우울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우울해지고, 밝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밝아진다. 정서나 감정은 전염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항상 자신의 감정을 밝게 만들어야 한다. 목회자이기에 상대를 고를 수는 없지만, 사실은 나 역시 그런 밝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노년기에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원하면 옷도 밝은 옷을 입어야 한다. 얼굴 표정관리도 중요하다. 노화할수록 무표정해지기 쉽고, 얼굴에 주름이 는다.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줄 수 없다. 그러나 주름 잡힌 얼굴에도 미소를 띤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잔소리나 불만은 자녀들에게도 반감을 사게 되고 더욱 멀어지게 만든다. 

넷째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사실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오해와 부정확성, 부정적 피드백 때문인 경우가 많다. 피드백이란 상대 메시지에 대한 수신자의 반응이다. 대부분 상대들은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피드백을 원한다. 그런데 때로 고령자의 경우 사소한 오해나 부정확한 수신으로 부정적 피드백을 발사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가장 악영향을 주는 것은 화를 내는 행동이다. 노화 현상으로 참을성이 줄어들고 조급해지기는 하지만, 가급적 참고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연구에 의하면 한번 화를 내게 되면 그 영향이 10시간은 간다고 한다.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상대와의 관계만 악화될 뿐이다. 노년이 되어도 화를 참지 못한다면 ‘사회성지수’가 떨어지는 것이다. 

다섯째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공감 능력'이라는 키워드는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자질로 인식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인용되고 있다.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들을 들을 때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며 동의하거나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노인들의 경우 흔히 편향성이나 폐쇄적, 배타적 감정을 갖기 쉽다. 살아온 세월의 경험이기도 하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고한 심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공감 능력은 인간관계나 사랑할 때, 아이들을 기를 때, 일터에서, 예술작업에서, 리더십에서 등 일상 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특성이며, ‘인간을 최고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힘’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노년의 시기에 공감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 된다. 그리고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어 성숙한 노화를 돕는다. ‘공감’은 타인의 기분을 읽을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상대방이 바라보는 대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여, 타인과 교감하고 협력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는 중요한 능력이다. 

어떤 경우에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환영받게 된다. 목회자 역시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성도들과 관계가 좋고,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헬렌 리스와 리즈 네포렌트가 지은 책, <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 능력>에 보면 7가지 공감능력의 열쇠(Key)가 있다. 

그것은 ‘눈 맞춤’, ‘표정 근육’, ‘자세’, ‘객관적으로 감정 읽기’, ‘어조’, ‘사람 전체에 귀 기울이기’, ‘반응하기’ 이다. 노년이 될수록 인간관계가 쉬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진다. 어차피 늙어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소개한 다섯 가지뿐 아니라 이번에 새로 나온 책, <노년 커뮤니케이션, Gerontological Communication>을 참고하여 성공적인 노화를 경험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 본지 논설위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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