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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어내는 믿음
버티어내는 믿음
2021-08-23 오후 1:59:00    성결신문 기자   


홍성진 목사 [한세교회  / 서울북지방회장]

하박국서를 기록한 하박국 선지자는 주전 6세기의 선지자인데 1장 초반부터 하나님께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한다. 그 질문에 대해 하나님은 이렇게 답하신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하박국 2장 3절)

하박국 선지자의 불평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실행될 것이니까 비록 더디게 보여도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이 불공평해 보이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장 4절)

 우리는 일반적으로 믿음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믿음’은 히브리어로 ‘에무나’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기본 개념은 ‘버티다’ 또는 ‘견고하다’이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그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 의인은 그 약속이 더디 성취된다하더라도, 그 약속의 말씀이 성취될 때까지 버티어내면서 산다’는 의미가 된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약속 하나 믿고 자신의 직분을 버티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택함을 입어 문지기 된 자가 모두 이백 열두 명이니 이는 그들의 마을에서 그들의 계보대로 계수 된 자요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전에 세워서 이 직분을 맡긴 자라”(역대상 9장 22절) 여기서 ‘이 직분을 맡긴 자’가 에무나이다. 신뢰하고 맡긴 자라는 뜻이다. “고라 자손 살룸의 맏아들 맛디댜라 하는 레위 사람은 전병을 굽는 일을 맡았으며”(역대상 9장 31절) 이 말씀에서도 ‘맡았으며’가 에무나이다. 
 어떤 사람은 폼 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사를 집례하는데, 어떤 사람은 같은 레위인이지만 평생 문지기를 맡았고, 어떤 사람은 평생 전병 굽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성경은 그 사람을 신뢰해서 그 직분을 맡겼다고 한다. 구약의 하나님 나라는 성막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사람들, 전병을 굽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분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것으로 믿고, 신실하게 에무나로 잘 버티어냄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OMF의 손창남 선교사님이 쓴 ‘족자비안나이트’라는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선교 훈련을 받으며, 어떤 분이 물었다. “손 형제님, 만약 손 형제님이 선교지에 가서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곳에 계속 있겠습니까? 아니면 본국으로 돌아오시겠습니까?”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내게 그 형제가 대답을 주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우리를 선교지에 머물게 하는 것은 사역의 성패가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그곳에 부르셨다고 하는 소명에 대한 순종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사역의 성패가 아니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소명에 대해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성전 문지기의 사명을 맡겨주셨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어주셨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평생 전병 굽는 일을 맡겨주셨을지 모른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그 사람만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으셨기 때문에 맡겨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그 자리에서 그 일의 크고 작음, 높고 낮음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이 자리를 맡겨주셨다는 그 자부심을 가지고, 버티어냄으로 말미암아 살아갈 때 하나님께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듣게 될 것이다. 이 하나님의 상을 소망하며 오늘도 나에게 주신 그 자리에서 순종하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축원한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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