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람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경기도 김포시에 건설된 2기 신도시로 B지구(장기, 장기본동)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김포한강신도시>라 불리 우고 있는 지역이다. 원래 지명이 양촌신도시가 될 뻔 했으나, 신도시 부지 중 전체의 1/3에 불과 한데다가, '양촌' 지명이 농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인접한 한강에서 따와 '한강신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강’ 하면 서울특별시를 떠올리기 때문에 <김포한강신도시>라는 이름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2007년 찬바람 부는 12월에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서 시작하여 할렐루야 장로교회(개혁)의 허락으로 오후 2시에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하늘바람교회. 이런저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김포지역으로 옮겨오게 되었고 성운장로교회와 합병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마트식품사업연구소에서 지은 현재의 빌딩을 2019년 12월에 30억 원에 매입하게 되었다. 더욱이 현재 하늘바람교회가 <하늘바람교회 아트센터>라는 이름으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김포아트빌리지에 자리 잡고 복음전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 개척자인 전승학 목사의 선교비전과 뜨거운 믿음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할 것이다.
1980년대 초, 서울 북촌과 을지로가 재개발되면서 도시의 한옥을 이전 개축한 것이 김포의 샘재 한옥마을이다. 재탄생의 이미지를 가진 이 마을은 2004년 김포 한강신도시 지구에 편입되면서 다시 한 번 해체의 위기를 맞이하지만, 하지만 기존 자원의 리모델링을 통한 문화자산의 활용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관광복합공간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김포시 운양동 모담산 자락에 안겨있는 김포아트빌리지는 모담산이 주는 소담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자연친화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17개의 한옥과 5개의 창작스튜디오, 아트센터와 야외공연장, 전통놀이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전통적 아름다움과 아트센터의 현대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며 시민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항상 접할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타 지역의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즐거운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지역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번 소개한 두란노교회(운양예배당)가 위치한 김포시 모담공원로 62로부터 불과 4㎞ 밖에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종교부지를 분양받아 건축한 두란노교회와는 다르게 특별한 지역에 그리고 건축이 아닌 빌딩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선교적 비전을 넓혀가는 사역과 새로운 패러다임과 함께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교회를 건축할 수 있구나 라는 생경함이 시선을 끄는 교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의 3가지 요소가 구조, 기능, 미라 할 수 있는데 미의 기준은 단순히 건축물로서 아름다움을 표현 했다기 보다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기독교교회 건축물가운데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교회가 하나 있는데 바로 공주에 있는 학봉교회이다. 고풍스러운 산을 병풍삼아 서 있는 학봉교회는 마치 학(鶴)이 산세 좋은 곳에 내려와 날개를 접고 한가로이 서 있는 듯한 모습으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발길도 머물게 한다.
성도들이 일일이 10년 동안 돌을 주어다 쌓은 돌담교회, 학봉교회는 자연의 정취와 인간의 정성이 빚은 예술품으로 마음의 평안과 목가적인 정취를 안겨주고 있는데 교회 종탑은 마치 푸른 초원에 우뚝 솟은 사일로우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교회창문은 한국전통의 창호지문으로 오롯한 정감을 자아낸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바람교회는 김포아트빌리지라는 지역에 자리 잡은 아트센터로써 그 기능을 감당하는 동시에 주변의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 건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교회건축 순례이야기를 쓰기 위해 방문해 느꼈던 정감은 <젊음과 활력>이었다. 그것은 교회 곳곳 작은 공간 하나 하나, 목재로 된 나선형 계단을 오를 때 보이는 창과 어우러지는 액자 등, 작은 공간이긴 하지만 학생부를 위한 예배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식사 때가 되면 강단을 젖히면 나타나는 식당 배식구,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잘 어우러진 구조를 십분 활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건축 구조상 지하층으로 분류되지만 2차선 도로에서 맞닿은 측에선 1층으로 보이는 예배공간은 220석 정도의 소규모 공연장과 같은 완벽한 음향과 방음설계로 울림이 좋은 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층은 교회로비와 사무실을 갖추고 있고 2층은 시끄러운 도서관이라는 의외의 이름이 붙은 공간인데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대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오기 이전, 오후2시 예배는 B.T(Bible Talk)예배라 이름붙인 예배가 있었는데 이것은 바로 하브루타 교육방법을 통한 성경 학습방법이다. 담임목사의 말씀은 짧게 5분정도 전하면서 메시지의 화두를 던지고 몇몇이 짝을 이루어 그 말씀에 대한 느낌과 토론을 나누고 다시 모여 쉐어하며 말씀의 은혜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예배를 말한다.
전승학 목사에 따르면 어린이부와 청장년부는 나름대로 활성화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는 것에 비해 학생부는 그렇지 못하다 한다. 그것은 아마도 입시위주 교육에 젖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지적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학습 기질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습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가 낮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넛지 효과(Nudge effect)’라는 말이 있다.
넛지 효과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위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인데, 경제 심리학적 용어로서의 의미는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뜻한다. 바로 이런 방법론을 도입하여 어린이들과 다음세대들을 품고 사역하는 교회가 하늘바람교회라 할 것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변화시키려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보다 먼저 교육적 마인드가 첫 번째 이고 다음은 이것을 수용하고 교육시킬 재원과 건물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층에 자리 잡은 <별가까이> 라는 카페는 교회와 세상의 징검다리와 같은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옥상 층에는 작지만 복층구조의 선교사를 위한 안식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 말은 새로운 전통이 생겨난다는 말일 것이다. 겨울에 교회개척을 시작했고 또다시 겨울에 건물을 매입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싶다. 모쪼록 코로나로 스산한 이 시대에 하늘의 바람을 이 땅에 이루어 내는 교회. 그리고 그 바람을 성령의 새바람으로 세상을 이끄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 하늘바람교회 건축개요 ▣
쪾담임목사 전승학 목사
쪾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모담공원로 167번길 101
쪾용 도 1종 근린시설
쪾대지면적 660㎡
쪾연 면 적 1,518㎡
쪾규 모 지하 1층 지상 3층
송용현 목사 [안성중앙교회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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