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익 목사 [남가주벧엘교회 / 미주지역총회장]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가장 가슴이 무겁고 답답했던 한 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친구, 나사로가 죽음이었습니다. 38절에 예수께서 다시 속으로 통분히 여기시며 주님의 가슴은 길길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무겁고 답답한 가슴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집에서 기도를 시작하시는데, 41절에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시는 것을 감사하나이다.” 뜻밖에 그분의 기도는 감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감사가 가능할 수가 있었을까요?
여기에 예수님의 감사 비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기도를 통한 하나님 아버지와의 교제입니다.
41절, 예수님의 기도는 ‘아버지여…’로 시작됩니다. 아주 직설적이고 단순합니다. 꾸며진 수식어가 없습니다. 인생의 극한 절망의 상황에 도달했을 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행복.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아버지’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능력이 됨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도할 수 있는 한, 우리는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그 하나님을 아버지로 신뢰하는 한, 우리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둘째는 믿음의 확신은 하나님의 성실성입니다.
오늘 본문 41-42절에 보시면 예수님의 기도는 지나간 날 내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지금도 듣고 계시고, 지나간 날 나의 도움이신 하나님, 오늘도 나의 도움이시며, 내일도 나의 도움이시다. 어제와 오늘, 내일 그리고 한결같은 일관성 있는 하나님의 성실성, 이것이 예수님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게 만든 비밀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의 어둠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감사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을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성실함을 통해 앞으로 하실 일을 바라볼 때,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대와 감사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여러분,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감사함으로 기적을 경험을 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감사의 두 가지 조건을 꼭 기억하세요.
첫째는 믿음입니다.
내일을 준비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어떤 우리의 삶의 조건 속에서도 절망을 거부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둘째는 순종입니다. 돌을 옮겨 놓을 수 있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할 수 없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은 주께서 하셨습니다. 순종할 때, 더 큰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지나온 세월, 모든 것이 은혜이며 축복이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견디기 힘든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그 성실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계획하신 일, 붙잡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생명과 소망으로 인도해 가시는 위대한 내일의 꿈을, 비전의 꿈을 함께 가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과 순종을 기대하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할 때, 그렇게 우리의 순종이 있는 곳에 위대한 미래는 새로운 문, 새로운 역사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그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장애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의 역사로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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