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화 목사 [원당교회 / 총회 회의록 서기]
본문은 묵은 것이 좋다하는 자들, 옛것이 좋다 하는 자들을 향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묵은 것, 옛 것은 이미 익숙한 것들입니다. 그동안 충분히 맛이 들렸던 것들입니다. 능숙해져 있는 것들입니다. 전에 하던 대로 하는 것은 가장 안정적이고 편리한 삶의 방식입니다. 문제도 없고 갈등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신앙에도 묵은 것, 옛 것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율법주의입니다. 그것에 대하여 주님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신축성 때문입니다.
옛 것과 새 것은 천이든 가죽이든 신축성이 다릅니다. 새 옷은 낡은 옷에 붙일 수 없고, 새 포도주는 낡은 가죽 부대에 넣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축성이 달라서 낡은 옷은 찢어지고, 낡은 가죽 부대는 터지기 때문입니다. 새 천이 낡은 옷을 당겨서 찢어지게 되는 것이고, 새 포도주는 발효되면서 팽창하여 헌 가죽 부대를 터트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공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낡은 옷과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붙일 때 옷이 찢어지고 공존할 수 없고,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어 언제까지든 공존시킬 수 없듯이 옛 것과 새 것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율법주의와 예수의 복음은 공존할 수 없고, 옛 사람과 믿은 후의 삶은 공존하기도 어울리기도 어렵습니다.
셋째, 변화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예수를 만났던 사람들은, 죄인이든 이방인이든 변화되었습니다. 어부도 예수를 만나고 제자가 되었고, 세리도 예수 만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왜 변화되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옛것이 좋다하며 옛것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익숙함을 버리기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란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익숙했던 죄를 버리고 의를 입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에 보면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합니다.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버리고 새 사람을 입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고 변화입니다.
넷째,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바래새인들과 그들의 서기관들은 예수의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당시의 한 주간 이상에 걸쳐 금식조차 유보하면서 진행되던 결혼식의 예를 들었습니다.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너희가 그 손님으로 금식하게 할 수 있느냐, 그러나 그 날에 이르러 그들이 신랑을 빼앗기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금식은 구약의 대속죄일에 하던 것으로 회개하기 위한 것이요 하나님께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금식을 통한 자기 과시를 하면서도 정작 예수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새 포도주와 같은 복음을 듣고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혼인잔치의 주인공이 신랑이듯, 우리의 삶에 신랑되신 예수를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예수와 함께 있는 것으로 기뻐하고 예수와 멀어지는 것으로 탄식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신년에는 새 부대를 예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복음을 믿고 복음의 요구대로 살아가시는 복된 삶이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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