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 미국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는 2024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연단의 첫 번째 연사는, 노령으로(1942년생) 연임 출마 포기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딸 애슐리의 소개로 연단에 오를 때, 거기에 참석한 23,500여 명의 민주당 당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We love Joe’(우리는 조 바이든을 사랑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4분여 동안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4분 동안 연설을 시작하지 못하고 감격에 겨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감사한다, 사랑한다.’라고 모인 당원들에게 화답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퇴임이지만, 이날은 사실상 52년 정치 인생과 작별하는 날이었다. “미국이여, 나는 그대에게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 역사와 미래가 당신들 손에 달렸다.” 50여 분간 이루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감동 어린 연설이 끝났을 때, 전당대회장에 모인 당원들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해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딤후 4:7-8) 라며 감사와 승리 그리고 천국의 상급에 대한 확신 가득한 늙은 바울 사도의 고백이 연상되는 바이든의 고별 연설이다.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장의 모습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버나드 쇼는 그의 나이 94살에 죽을 때 내 묘지 비석에 “우물쭈물하다 내 이리되었다.”라고 적어달라 했다. 우리는 그 마지막 순간에 무슨 말을 남길 수 있을까? 우물쭈물 보내고 나면 남는 것은 후회와 탄식일 수밖에 없다.
이제 9월이다. “사과는 사과나무 위에서 익고 / 대추는 대추나무 위에서 익고 / 너는 / 내 가슴에 들어와 익는다….”(나태주, 9월) 하던 9월이다. 10월 열매들은 9월에 결정된다. 9월의 하늘과 땅, 그리고 시간 들을 우물쭈물 보낸다면 결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미국이여, 나는 그대에게 최선을 다했노라.” 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남긴 고별사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내내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는 누구에게 최선(충성)을 다해야 할까? 또 어떤 열매를 남겨야 할까? 이제부터라도 우물쭈물하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내 열매를 익혀 가야겠다. 계절도 익어가는 계절 9월이니….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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