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미국의 47대 대통령 트럼프의 취임 준비가 한창이던 워싱턴 D.C를 방문했다. 백악관, 국회의사당 가는 길은 대통령 취임 준비로 통제되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새롭게 개관한 성경박물관, 워싱턴 기념비, 제퍼슨 기념관, 그리고 링컨 센터 등을 보면서 성경적 가치관 위에 세워진 미국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링컨 센터 인근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 기념 조형물과 전사한 36,000여 명의 미군 이름이 음각되어 있는 기념비를 찾았다. 흰 눈 덮인 기념비를 손바닥으로 쓸어 낼 때마다 깨알 같은 전사자 이름들이 드러나는데, 젊디젊은 청춘을 바쳐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다 산화한 그들과 미국에 대해 한없는 미안함과 고마움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검정 돌에 음각된 ‘Freedom is not Free (희생 없는 자유는 없다)’ 라는 글이 이곳을 세 번째 방문하는 내게 새롭게 각인 된다.
오늘날 우리 자유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 평화, 번영 등은 그들이 뿌린 희생과 섬김의 씨앗에서 발아한 열매임은 너무나 분명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저 안에 천둥 몇 개 / 저 안에 벼락 몇 개 /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 둥글게 만드는 것 일게다’(장석주-대추 한 알)라 했듯이, 세상에 시련과 고난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요셉도 17살부터 찾아온 풀무불 같은 고난과 시련을 통과하였기에 당시 세계 최강국 애굽의 총리가 될 수 있었고, 다윗도 사울에 의한 불시험을 이겨냈기에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수 있었다. 그리스도의 부활도 십자가를 통과한 후 완성된 왕관이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작금의 대한민국은 큰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다. ‘모든 구름에는 은빛 안감이 있다.’ 하듯, 고난과 위기를 잘 통과하며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들을 경계하여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기회가 되고, 코로나 이후 아직 침체의 터널에 갇혀있는 교회마다 기도와 전도의 자리를 찾아 큰 부흥의 바람이 불어오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6) ‘Freedom is not Free’
Washington D.C.에서,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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