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성장해 온 한국교회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교인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교인들은 왜 교회를 떠날까?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과 현대기독교연구소가 공동으로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두 단체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의 종교인구 변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회과학적 분석을 통해 개신교 신자 감소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이날 연구발표자로 나선 최현종(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박사는 서울지역 20세 이상 성인 1400명(개신교 600명, 천주교 400명, 불교 400명)을 대상으로 개종 이유, 종교가 갖고 있는 이미지, 종교에 바라는 점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개신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 중 55%가 ‘믿던 종교에 대한 불신’ 혹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개종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교(37%), 천주교(12%)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로서, 개신교의 신뢰회복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발표회장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이 결과는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비참한 현실이라며, 자칭 지도자라고 말하는 교계, 교단, 교회의 목회자들로부터 진정한 회개와 영적 부흥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지적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설문 참가자들은 개신교에 대해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긍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배타적이고 이기적, 물질중심적, 타락한 성직자의 이미지’를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천주교 성직자가 긍정적 이미지를 갖는 것과 대조적이다. 설문 참여자들은 ‘강제적·강요적 전도 자제’, ‘교파갈등해소’, ‘성직자들의 자질향상과 신뢰회복’을 개신교에 바란다고 답했다.
최 박사는 “서울 지역에서 천주교의 성장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데 반해, 불교와 개신교는 서울 지역에서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며 “결국 개신교 인구 감소는 서울 지역 20-50대가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정리했다.
세속화, 교권주의, 분파주의 경계해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직전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성경에 대한 무지, 강단의 세속화, 교권주의, 공명(功名)주의, 분파주의, 미신적 사고, 교회의 기업화, 성적 부도덕, 목회자의 독선, 물신(物神) 숭배 그리고 지나친 개인주의와 개교회 주의를 비판했다. 마치 한국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념사업회에서는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10개 항의 목회자 윤리실천강령을 제안했다.
목회자 윤리실천 강령은 △교회갱신이 성경으로 돌아갈 때 이뤄진다는 걸 믿고 신·구약 성경 연구와 실천 △종교개혁자들이 교리개혁, 예배개혁, 생활개혁을 단행했듯이 ‘항상 개혁하는 교회’ 지향 △세속적 힘을 가진 교회가 아닌 섬기는 교회 세우기 앞장 △물량주의나 목회자의 성공을 기준으로 삼는 세속화된 가치관을 배격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공동체 건설 △자신을 기도보다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목회 지향 △모든 교회 재산의 소유권,사용권,감사권,회수권이 주님께 있음을 믿고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 △교회의 직분 수여를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한 기회로 삼지 않음 △임직예식시 어떠한 명목의 헌금이나 헌물 요구 금지 △세상의 문화도 구원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세상문화 변혁에 앞장 △교회 분열의 죄 회개와 기득권 포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