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호 전도사(1923-1950)는 6.25때에 경기도 광주의 하리교회를 건축하고 있었는데, 공산당들이 아주 신경을 썼다. 기회만 있으면 임 전도사를 끌고 가서 강압적인 회유와 협박으로 건축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피난도 가지 않고 하리교회 성도들과 함께 성전건축을 계속했다.

7월 10일경, 상량식을 위하여 온 성도들이 모여 돼지를 잡고 분주했다. 공산당 간부가 찾아와 “잠깐이면 된다”면서 임광호 전도사를 데리고 갔다. 무더운 여름이어서 러닝셔츠 차림으로 따라 갔는데, 며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을 찾아서 김복순 사모가 삼례국교 치안대에 가보니, 그는 예수 믿는 독한 놈이라고 독방에 갇혀 있었다. 임 전도사는 사모에게 “걱정하지 말라, 곧 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성도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었다. 사모는 돌아와 안부를 전하며 성도들을 안심시켰다.

며칠 후, 다시 면회를 가니 임 전도사는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옥에 갇힌 후에도 신앙의 지조를 굳게 지켰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고문하는 자에게 전도를 했다고 한다. 그들이 “예수만 안 믿는다고 하면 당장 살려 준다”고 했을 때도 오히려 “당신들도 예수 믿어야 산다”고 더 강하게 전도했다고 한다.

건축을 중지할 것과 신앙의 포기를 강요하는 고문은 매일 밤 계속되었고, 순교하던 날 밤에는 고문이 더욱 심했다고 한다. 올곧은 임 전도사의  태도에 공산당도 악에 받혀서(하리교회 백한나 집사, 삼례장로교회 강 장로 딸 목격) “이런 놈은 총알이 아까우니 몽둥이와 삽과 괭이로 때려 죽여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7월 20일 저녁 6시경, 임 전도사를 포함한 몇 사람이 삼례읍 와리 월산리 바위 밑으로 끌려갔다. 나중에 사모과 신자 몇이 가보고 피가 많이 묻어  있는 바위를 발견하였다.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피 묻은 바위가 증거하고 있었다.

2, 3일 후, 공산당은 사모마저 붙잡아 갔다. 남편에게 했던 대로 “예수 안 믿으면 살려준다”면서 3일 간을 눈을 가리고 총을 목에다 대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협박을 해도 “당신들도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면서 “죽일 테면 죽이라”고 대들었다. “지 남편과 똑같구먼, 그놈도 죽으면서까지 예수 믿으라고 하더니, 이년도….”(행 7:54-60, 행 12:1+3, 계 14:13, 딤후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