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희 권사(1917-1988)는 강변교회(삼각지교회 개척당시) 창립 때부터 45년간을 교회 중진으로 봉사한 신앙의 용사이다.

그녀에게 1960년은 가장 고통스럽고 또한 은혜로운 해였다. 서울공과대학생으로 장래가 크게 촉망되던 장남이 캠핑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자식을 잃은 어머니에게는 애간장이 녹는 슬픔이었다. 이를 또한 크게 안타까워하며 가슴을 졸인 분은 구 집사의 친정어머니 안병숙 여사였다. 외손자의 죽음도 크나큰 슬픔이거니와 아들을 잃고 상심하는 딸, 구 집사가 애처로워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구 집사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졸도할까봐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는 딸이 하나님을 의뢰하는 신앙의 힘으로 아들의 장례를 의연하게 받아들이는데 감동을 받아 가족이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다. 장남의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그의 신앙을 통해 친정집을 하나님께로 인도한 계기가 된 것이었다.

사실, 구 집사는 친정의 구원을 위해 오래 전부터 간절하게 눈물어린 기도를 해 온 터였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아들의 장례식 때에 응답된 것이다. 그리하여 강변교회 지교회로 대흥교회가 세워졌다.
맏아들을 잃은 구 집사는 그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주님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여 성령의 위로와 은혜가 충만했다. 장남의 장례식 때 들어온 조의금으로 대흥교회의 차임벨을 봉헌했다. 구원의 종소리가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구 집사의 간절한 소원으로 차임벨을 봉헌했던 것이다(마 7:8, 고전 15:58, 갈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