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을희 전도사(1904~1999)가 보육원을 시작한 것은 6.25사변 전이다. 한일합방으로 나라가 망하자 궁녀였던 이한열이 임금으로부터 금 세 주먹을 보상으로 받았다. 이한열은 그 돈으로 유익한 사업을 하려다가, 계룡산 근처에 있는 큰 집을 사서 ‘공주계룡풍덕원’이란 고아원을 설립했다.

그 후, 공주로 이사와 살다가 죽었는데 유언장에 “이 고아원을 공주군에 바치니, 무슨 종교든지 신앙이 좋은 독신여자에게 맡겨 운영하도록 해 달라”고 했다.

공주군에서 유지들이 이를 위해 인물을 찾다가 유 전도사를 추천했다. 유지 중 한 사람인 시숙이 유 전도사를 천거한 것이다. 며칠 후, 고아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와서 ‘전도사인데 이것을 해도 되는 것인가’ 망설였다. 사흘 동안 금식기도를 했더니 하나님의 응답이 있어 쾌히 승낙하고 그 고아원을 맡았다.

하루는 가슴이 몹시 답답하여 양식을 나르던 큰 아이들을 재우고 간절히 기도하는데 갑자기 ‘달아나라’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물으니, 잠에 취한 아이들이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하나님의 음성으로 깨닫고 급히 아이들과 식구들을 깨워서 나갔다. 그때가 음력 8월 9일쯤이었다.

밖으로 나온 지 5분쯤 지난 자정을 기해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풍덕원 건물이 폭격에 맞아 부서지는 것이었다. 산 밑에 가서 고아원 쪽을 보니, 요란한 폭음과 함께 풍덕원 건물이 불바다가 되어 잿더미가 되고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동네사람들이 울면서 유 원장과 고아들의 시신을 찾는다고 잿더미가 된 건물 속에 쇠스랑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이때 유 원장은 자신을 살려주신 하나님의 계시가 자신의 목숨 때문이 아니라 고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인 것을 깨닫고 그들을 위해 평생 헌신하기로 다짐했다.
유 전도사는 평생에 약 2천명 이상의 고아들을 양육하여 사회에 내보내어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공헌했다(시 18:2, 144:2, 신 1:36, 막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