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홍묵 장로(1922~1995)는 1950년 3월, 약관 28세에 교단 최연소 장로로 장립되었다. 원주성결교회와 원주중앙교회 재건에 앞장서고, 원주대학(상지대학 전신)을 설립하여 학장을 지냈다. 무엇보다 강원도 최초의 아동복지시설 성애원을 설립하여 30년 간 2천명이 넘는 고아들을 돌보아 출세시키는 고아의 아버지가 되었다.

6.25사변 때는 50여 명의 원아들을 데리고 여러 달 피난행렬에서 그의 고아를 향한 사랑을 본다. 1.4 후퇴로 다시 피난길이 시작되었다. 고종사촌 형의 차량지원을 약속 받고 충주 목개강까지 남하했으나 약속이 어긋나 난감하게 지체하던 중, 큰 아이들 몇 명이 없어졌다. 다음 날 약속한 차량이 도착하여 원아들을 태우고 원주 시내까지 갔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도저히 길 잃은 원아들과 영 이별할 것 같아 기도 후 군 차량을 돌려보내고 추위와 싸우며 눈길을 헤치며 보행으로 달래강까지 이르러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난감해 주저앉아 망설이고 있을 때 거슬러 올라오는 피난민의 정보로 달래강변 외딴 집에 숨어있는 원아들을 감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처음, 고아를 돌보는 일을 시작할 때, 부모님은 며느리인 새댁이 고생스러울까 반대하셨지만, 오히려 본인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원 장로가 고아사랑을 실천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최 권사, 지금도 잃었던 원아들을 만난 그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약 1:27, 욥 31:17, 잠 14:21, 엡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