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옥 전도사(1911-1985)는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가난한 농부로 이름난 술 주정뱅이었다. 나이 17세에 아버지가 의논도 없이 저지른 혼사를 거역할 수 없어 시집을 갔다.

시댁 식구들이 여자를 짐승 부리듯 학대하고 멸시해 그녀로서는 견뎌낼 수가 없었다. 결국, 딸 하나를 낳은 후 뛰쳐나오고 말았다. 친정에 와서 세월을 보내다가 원주에서 양조장을 하는 부잣집의 소실로 들어갔다. 본처가 아들을 못 낳자 소실을 들인 것이다. 얼마 후 그녀가 아들을 낳아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부유하게 지냈다. 그러나 남편이 병들어 죽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아들마저 죽으니 절망이었다. 고통을 잊으려고 밤마다 술을 마시고 취해보았으나 깨어보면 현실은 그대로였다.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과 어울려 술과 노래와 춤으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날,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가니 나병이라는 진단이었다. 청천벽력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원주에 있는 나환자수용소인 ‘경천원’에 들어갔다. 죽음의 날을 기다리며 통증과 싸우며 지내던 어느날, 침상 옆에 놓인 전도지를 읽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그녀는 순간, 믿기로 하고 원주제일성결교회를 찾아갔다. 침상을 적실 정도의 눈물로 회개하고 중생의 체험을 했다. 감사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지옥이 변하여 천국이 되었다. 어느날, 그의 몸에 기적이 일어났다. 신유의 은사가 임한 것이다. 전신에 퍼졌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신유의 은사로 전도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하던 중 55세되던 1966년에 강원지방회 전도인 시험에 합격하여 교인 5명의 원성군 소재 가현교회에 부임하여 170명의 부흥을 가져왔다. 틈틈이 과거에 몸담았던 경천원에 찾아가 나환자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했다. 말년에 피부암 수술비용으로 어렵게 마련한 300만원을 교회 없는 지역 개척자금으로 바치고 74세를 일기로 하나님 품에 안겼다. 인생 밑바닥의 불행 중에 예수 믿고, 회개하고 중한 병 고침 받고, 신앙생활하다 헌신하여 목회한 김 전도사의 생애는 아름다웠다(눅5:13, 욥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