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단의 초창기 장로인 김정선 장로(1902~1976)는 중앙교회 제2대 장로다. 청소년 시절은 일제침략의 만행으로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명문이었던 휘문중학교를 졸업하고 방황이 시작되었다. 취직이냐 유학이냐를 놓고 식음을 전폐하며 고민하고 방황했다. 친구들과 울분을 달래기도 하며 몸을 혹사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각혈을 했다. 식구들도, 자신도 너무 놀라서 친구들을 불러 부축을 하고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폐병이었다. 그리고 의사는 환자에게 절대안정과 요양을 부탁하였다.

그렇게 체격이 좋고 미남이었던 그는 몸이 쇠약해지고 어깨가 축 늘어졌다. 삶의 의욕은 상실되고 자포자기에 빠져갔다. 그날도 목적없이 거리를 헤매다 아현동 집으로 가다가 무교정을 지나는데 젊은 청년들이 북을 치며 “믿기만 하오, 믿기만 하오”외치면서 전도하고 있었다. 그는 호기심에 그들을 따라 갔다. 거기가 무교정전도관이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 앉아 목사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상한 일이다.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강한 힘에 사로잡힌 그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영접하게 되었고, 눈물콧물 흘리며 지난날의 죄를 고백하였다. 그러고 나니 온 몸이 홀가분한 느낌이 들면서 피곤하던 몸에 생기가 돌았다. 집으로 와 그날 밤 모처럼 단잠을 잤고, 다음 날 가벼운 마음으로 눈을 뜨니 그동안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병이 깨끗하게 나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완쾌되었다면서 의사들이 놀랐다. 하나님은 치료하는 하나님이시다(출 15:26, 마 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