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10% 사회환원, 소외된 이들의 대변자 되어야
교단차원의 사회봉사 확대 통해 위상 높여야 할 때

지난 한해 기부에 참여한 국민들의 비율이 2년 새 9%나 하락해 48.5%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은 ‘향후 1년 이내 기부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 점점 시들어가는 기부문화를 대변했다.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10월 23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의한 수치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한국교회의 이웃사랑 실천운동도 주춤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마이너스 결산에 따라 삭감하기 쉬운 선교비와 봉사비를 줄이고 있다. 더욱이 각 봉사단체에 지원되던 사랑의 헌금마저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우리교단의 경우만 보더라도 사랑의 쌀 모금운동이나 사랑의 저금통 등의 각종 모금 운동들의 수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 뜨겁게 타올라야 할 ‘나눔’과 ‘섬김’의 본질마저 차갑게 얼어붙은 상황인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봉사활동을 이끌어왔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한국교회는 전쟁고아와 미망인들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특히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만든 봉사기구들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우리사회의 사회복지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급속히 성장한 대형교회들이 생겨나고 개교회들 역시 성장하면서, 연합단체의 역할은 점점 축소되고 복지가 뿌리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연합단체가 그 역할을 국가와 개교회에 넘겨주면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개교회와 일부단체를 중심으로 가난한 이웃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얼어붙은 우리사회를 포근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중부지방회 운양교회는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1천포기의 김장나눔 행사를 벌여 인근 지역 130가정에 전달하고, 70여 박스를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지역주민센터에 전달했다. 강서지방회 마조교회와 부천지방회 참좋은교회도 이웃사랑 김장나눔을 통해 취약계층 가정에 사랑의 김치를 전달했다.

서울북지방회 창동교회는 추수감사절 기간에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벌였다. 서울중부지방회여전도회는 일일찻집을 기획하고 운영하여 얻어진 수익금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예성의 지체들은 소외된 이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사랑의 나눔을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아름답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개교회나 개인들이 이웃사랑의 실천을 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할 수도 있고, 단발적인 행사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교단차원에서의 전략적인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목회자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예산의 10% 사회 환원은 필수로 생각하며 진행해 나가야할 것”이라 말하고 “경제적인 탓만 하지 말고, 대부분의 중견교단들이 교단차원에서 진행한 장기기증서약운동조차 우리교단은 참여하지 않았다”며 “교단차원의 대 사회봉사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 나눔에도 이제는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교회가 교회다워질 때,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의 대변자가 되어줄 때 그것이 바로 명품교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