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이 먼저 알려주는 성탄절
항상 그래왔듯이 12월만 되면 거리는 즐겁다. 흥겨운 리듬의 캐롤과 화려한 전구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백화점과 상점들은 화려한 전구로 치장을 끝냈고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빨간 색감의 물결과 따뜻함을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한껏 취하고 12월 25일만을 기다린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먼저 성탄절의 의미를 알리고 즐거워하기를 준비하기도 전에 사회가 먼저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12월 25일이 크리스천들만의 ‘기쁜 날’을 넘어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한 해를 정리하며 기다리는 축제와 명절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모두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무언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정우(22, 대학생) 씨는 “성탄절 날 오전에 교회에 가서 예배만 드리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갖는데 급급한 게 사실 몇 년 됐다”고 이야기하며 “각종 모임과 빠질 수 없는 자리가 그 시기에 가장 많이 마련된다”고 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성결대학교의 한 교수는 본질은 사라지고 상혼으로 점령당한 ‘거대한 시장’으로 표현했다. 우리 시대의 문화가 성탄절의 현재를 물질 만능주의로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의 크리스마스 속에서 그 속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크리스천들의 중심잡기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 교회는 조용히, 조용히
‘새벽송’을 들어 보았는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직 새벽송을 하는 교회가 많이 남아 있었다. 지금의 20대까지만 해도 경험 했을 법한 새벽송이라는 단어는 이제 아동부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되었다. 사회가 개인화되고 이웃 비기독교인들의 항의와 부정적 반응에 의해 조금씩 사라져 가던 새벽송은 이제는 거의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최현정(40, 주부) 씨는 “학창 시절 교회의 각 집사님들 그리고 친구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찬양하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없어져 가는 교회만의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성탄절,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교회는 정작 말이 없다. 하지만 목회자들과 교회도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안타깝긴 하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매우 고민하고 있다. 익명의 한 목회자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교통의 발달로 인해 교인들의 거주지역도 넓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새벽송의 사라짐을 안타까워하며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성탄절에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문화 또한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비기독교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그 이웃사회에 예수님이 나신 성탄절의 기쁨과 그 사랑의 의미를 전하는 새로운 교회의 문화가 필요한 때다. ‘성탄의 의미를 알리고 나누는 새로운 성탄절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고민인 셈이다. 

조기현 목사(총회본부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에게 주신 값진 ‘선물’로써의 예수님이 성탄절의 핵심이므로, 성탄절은 그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며 성탄절의 회복을 강조했다.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성탄절 문화를 정확히 짚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에게 한번 질문해보자. 당신의 성탄절은 안녕하십니까?


‘3R5W' 캠페인을 아시나요?

지난 2001년부터 갓피플은 점점 퇴색되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기억하고 되찾고자 ‘크리스마스 의미 되찾기’ 캠페인을 전개, 크리스천들과 함께 진정한 크리스마스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작은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3R은 Return, Revival, Refresh를 말한다. 즉, 이것은 ‘크리스마스 그 본질로 돌아가자! 잊혀진 본래 의미를 되살리자! 진정한 크리스마스 문화로 새롭게 하자!’는 운동으로 퇴색된 성탄절 의미를 되새겨보고 위의 정신에 입각해 변화의 움직임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5W는 With Jesus, With Holiness, With Silence, With Family, With Neighbor로 ‘예수님과 함께, 거룩함과 함께, 조용함과 함께,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자고 크리스천들을 선동한다.

갓피플은 성탄절을 그저 쉬는 날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상업문화, 소비문화로부터 구별되게 보내자고 크리스천들에게 말한다. 또한 세상의 유흥과 시끄러움에서 떠나 조용하게 성탄의 의미를 묵상하고 가정에서 함께 진심으로 예수탄생을 축하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베풀자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