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구 목사 [교단총무]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어릴 적 교회에서 받았던 선물 때문에 즐거워하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비누, 치약, 과자와 사탕을 받고 정말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추위와 눈보라를 맞아가며 새벽송을 다녔습니다. 논두렁 밭두렁을 타고 넘고 이 동네 저 동네로 찾아다니며, 불 꺼진 집 에서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환하게 불 켜진 집에서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렀습니다. 새벽송 대원들에게 뜨끈한 식혜를 대접해 주신 권사님 가정도 기억납니다.
동방박사들의 모범적인 성탄절을 살펴보면서 바른 성탄절을 보내기를 희망합니다.

1.예수님을 찾아가는 동방박사들(9절)
말 그대로 그들은 머나먼 동방에서부터 찾아왔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하늘의 별의 인도를 받으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걷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군대에서 유격훈련을 받을 때 50km 정도의 거리를 군장을 매고 밤새도록 걸었습니다. 걷는 것은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고 본인이 한 발짝씩 걸어야 합니다. 몇 시간을 걷다보면 발바닥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히고 진물이 나옵니다. 물집 잡힌 발바닥을 바늘로 찔러 진물을 빼내면서 아픔을 참고 걸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걷지 않고는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수고를 감당하고 인내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기어코 예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회식과 모임이 많아도 예수님 앞에 나아가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2.매우 크게 기뻐하는 동방박사들(10절)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였습니다. 그 별의 인도를 받으면 반드시 세상에 태어나신 구세주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진정한 기쁨의 이유입니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때문에 기뻐해야 성도로서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성탄절 휴가나 보너스, 선물이 기쁨의 근본 원인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 한분 때문에 우리는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3.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는 동방박사들(11절)
성탄절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예배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모든 행사와 활동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추어야 합니다. 간혹 늦은 밤까지 성탄전야행사를 하다가 정작 성탄축하예배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주님을 실망시키는 일이며 성탄절에 이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예배가 없는 성탄절은 다른 것이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4.정성스런 예물을 드리는 동방박사들(11절)
동방박사들은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저들은 머나먼 길을 걸어오면서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물을 보배합에 담아왔습니다. 고이 간직하며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때로는 귀찮아서 처리해버리고 싶은 유혹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주님께 드릴 예물은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였다가 그 앞에 드렸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믿음과 사랑과 정성이 깃들인 예물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5.천사의 인도함을 받는 동방박사들(12절)
그들을 인도하던 별은 사라졌는데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왕의 명령을 어기고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길이 안전하며 목적지에 잘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예언을 멸시하지 말며 날마다 세미한 하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잘 따라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