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용 목사(1887-1975)는 무려 여섯 번이나 옥고를 치렀다. 제1차는 1938년 5월, 춘천교회 목회 중 신사참배 거부로 춘천경찰서에 검거되어 1개월 동안 구류되어 심문을 받고,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국가의식이니 기독교 신앙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을 들으며 석방됐다.

제2차는 1940년 8월, 역시 신사참배 문제로 춘천경찰서에 검거되어 9개월간 고문을 당하며 고통을 겪었다.
제3차는 1941년 5월, 춘천검사국으로부터 법원으로 송치되어 전과 같은 문답을 3시간 동안 되풀이한 끝에 8개월 선고를 받고 불복, 상고하였다.

제4차는 1941년 6월, 춘천법원에서 경성고등법원으로 송치되어 5개월 동안의 재판결과 1심보다 2개월 첨가된 10개월 판결을 받았다. 이때 김의용 목사는 판사, 검사, 서기 등 6명의 사법관들을 향해 “나는 당신들이 심판하지만 당신들은 예수를 믿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고 당당하게 전도강연을 했다.

제5차는 1942년 2월, 폐쇄된 춘천교회 성도들을 감리교회와 장로교회에 위임한 후, 가족을 이끌고 고향 김천으로 내려가 단칸 셋방을 얻어 어렵게 살고 있는데 경찰의 감시와 미행 때문에 감옥생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1943년 7월 전국 성결교회 중진들의 검거 선풍이 일자 다시 김천경찰서에 검속되었다. 5개월 복역하고 석방되어 경북 봉화군에 있는 한 임업회사 감독으로 취직했으나 일경의 저지로 사퇴해야 했다. 또 대구의 한 염직회사 감독으로 취직했으나 일경의 압력으로 사퇴해야 했으니, 생활고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런 고통은 1945년 해방되는 날까지 계속됐다(마 5:12, 히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