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송수 목사(1891-1961)는 일제시대에 고향 함경남도 북청읍에서 소학교훈도(교사)로 봉사하다가 학부형인 이인섭 목사의 전도로 신앙을 갖게 되었다. 이인섭 목사의 신앙지도를 받으며, 집을 팔아 고향에 교회를 세웠다. 그 후, 경성성서학원을 최우수자로 졸업하고 파격적인 인사로 무교동교회의 주임교역자로 파송받아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1955년 교단총회장을 지냈다.

1916년 1월 겨울방학 중에 일본어 강습회에 다녀온 강송수는 깊은 걱정에 잠겼다. 머지않아 한글교육은 소학교에서 사라질 것이며, 조선인의 얼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모인 이인섭 목사의 방문을 받고 대화 중 “강 선생님, 일본은 무력으로 이 땅을 지배했지만, 역사를 보면 무력으로 세상을 지배한 나라들이 얼마 못가서 모두 망했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역사를 지배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리라’고 말씀하셨지요. 앞으로 일본은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라는 이 목사의 말에 “역사를 지배하시는 분이 계시다구요? 그 분이 누구십니까?” 이렇게 대화가 전개되면서 강송수는 처음으로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듣게 되었다.

그는 몹시 감동되어 그 다음 주일부터 북청읍장로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그의 신앙생활은 매우 진도가 빨라 설교말씀을 경청했고, 성경을 읽었으며 새벽기도에 힘썼다. 1년 만에 세례를 받고 집사직분을 받았으며, 심령부흥회에 은혜를 받고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했다. 이 세상보다 더 귀하고 영원한 세계가 있음을 알았다.

그는 고향마을에 교회가 없음을 깨닫고, 1916년 자기의 집을 팔아 고향마을에 장로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헌 자전거를 타고 가서 주일예배를 인도하고 전도했다. 그의 전도내용은 ‘역사를 기뻐하시는 분은 예수님’이라는 것이다(마 26:52, 행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