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5월 2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고 1개월여가 지났다. 6월 17일 현재 감염자는 154명이며, 6월 1일 최초 사망자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총 19명이 사망했다.
한국교회는 메르스가 발생하고 2번째 주일을 보냈다. 어떤 교회는 온가족이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기사도 나오는가 하면 출석 교인이 20%가량 줄고 실시간 인터넷 예배 접속자가 50% 가까이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로 인한 여파는 여름행사를 앞두고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일선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일에 예정됐었던 서울서지방회 주일학교 교사강습회가 메르스로 인한 영향으로 연기돼 이후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해당 지방회는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교인들의 불안과 더불어 예방적인 차원에서 강습회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원지로 알려진 평택 및 수원 인근의 교회에서는 전교인들이 참여하는 교회 행사를 가을로 연기 또는 취소키로 했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감리교 계통학교인 한국관광고등학교도 지난 10일 예정됐던 ‘전국 중학생 관광외국어말하기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초교파차원에서 열리는 ‘2015 선교사자녀 모국방문 프로젝트’도 올해는 열리지 못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메르스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방문을 두려워하고 있고,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부모를 떠나 있는 상황에서 건강은 가장 우선해야 할 문제”라고 밝히며 안전을 위해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온전한 주일성수는 성도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지만 3차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교회의 풍경은 지난 7일과는 또 달랐다. 진원지로 알려진 경기남부지역의 대형교회들은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는가 하면 평소 출석인원의 20~30%가량이 줄었다는 전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무엇보다 교회가 감염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 보건당국과 의료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예방대책과 의심증상 시 조치들을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따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총회에서도 교단차원의 중보기도를 전국교회에 요청하고 기도의 불길을 이어가고 있으며, 총회장 송덕준 목사 역시 이로 인한 전국교회에 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교회들도 메르스로 인한 주일성수 인원 감소를 어쩔 수 없는 자연재앙으로만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철저한 감염 예방 조치와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다가오는 주일을 대비해야하겠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은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대신 의심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처하고 일반인들은 건강과 체력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