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희 장로(1910~1943)는 군산교회의 장로로 일제가 성결교회를 가혹하게 핍박할 때 평신도 지도자로 순교자가 되었다. 성결교회 재림신앙이 문제가 되어 1943년 5월 24일에 전국 성결교회 교역자와 장로 약 250여 명을 검거했다.

이날, 정태희 장로가 집을 막 나섰을 때 건장한 일본인 고등계 형사 둘이 그를 확인하고 집으로 연행하여 가택수색을 하여 종교서적 등을 압수한 후, 담임목사인 김정호 목사의 행방을 대라고 윽박질렀다. 정태희 장로는 김정호 목사가 출타중이어서 모르겠다고 하자, 나리다 형사는 김종호 목사가 검거될 때까지 대신 경찰서에 가자고 하여 군산경찰서 유치장에 감금하였다. 감금된 지 일주일 만에 김정호 목사가 군산경찰서에 연행되어 정 장로와 함께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다. 정태희 장로는 나리다 형사에게 “김정호 목사가 연행되어 왔으니, 나를 보내 주시오” 하니 나리다 형사는 김정호 목사와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석방해 주지 않았다.

1943년 6월 1일부터 조사가 시작되었다. 예수보다 천황이 더 높다는 자백을 받으려는 일본의 나리다 형사의 모진 고문은 계속 되었지만 정태희 장로는 “천황은 사람이요,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한 후, 이후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육체로는 견딜 수 없는 악랄한 고문을 받고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군산경찰서에는 정 장로와 친분이 있는 간부가 있어 정 장로를 살리기 위해 설득하였으나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천황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리다 형사의 고문은 더욱 더 지독하여졌다. 잠을 재우지 않고 60일 동안 고문을 계속하여 1943년 8월 수감된 지 70일째 되는 날 정 장로가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니까 겁을 먹고 석방하였다. 그러나 그는 석방된 지 며칠이 못되어, 세상을 떠났다(계 2:13, 히 11: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