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해서 만큼은 한국교회가 일치된 모습을 보이며 전면전에 나섰다.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지난 6월 9일 시작된데 이어 한국교회는 교단을 막론하고 동성애의 폐해를 알리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반대집회와 세미나, 포럼들을 봇물 터지듯이 쏟아냈다.

지난 2000년 처음 서울에서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는 대학로 종로 이태원 홍대와 신촌 일대로 이어지며 14년간 진행되어왔다.

한국교계의 움직임도 모처럼 일치된 모습을 보이며 동성애의 폐해를 알리는 등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행진이 예정된 지난 28일에는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반대집회가 대한문 앞 광장에서 1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됐다.

본교단 총회장 송덕준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예장백석 전 총회장 최낙중 목사는 설교를 통해 “동성애는 창조질서에 반하는 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외쳐야 한다. 성경은 남자가 남자와 여자가 여자와 동침하면 죽는다고 말하고 있다”며 “특히 동성애 확산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정체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진 국민대회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한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은 “독거노인,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우리 사회에 해악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음란한 모습으로 퍼레이드를 열고 있다”며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며, 의지로 치료가 가능한 만큼 도와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동성애자들은 여세를 몰아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다”며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 서울시장이 방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함께 비판했다. 7월의 뙤얕별 아래 한국교회는 열심히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거리를 물들였다.

한편 교계일부에서는 동성애자들을 교회가 내모는 모양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했다. 분명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지만 이것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그들을 도와주고 손잡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동성애 반대 집회도 일반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혐오감이나 불편 공포심 조성으로 흘러가면 안되며 반대운동도 이제는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들의 권리 주장은 세계적인 추세가 돼버렸으며, 기독교 국가인 미국도 이미 이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한국사회도 이런 시대정신에 영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퀴어문화축제는 끝났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고민과 대책은 이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