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 목사 [부산늘사랑교회  / 경남지방회장]

실패 해보셨습니까? 아무리 몸부림쳐도 실패를 벗어날 수 없었던 때가 없으셨습니까?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았던 적은 없으셨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실패로 좌절하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안에 마련된 좋은 땅에 희망을 갖고 살아가십시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정말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데 그 씨는 길 가, 돌밭, 가시덤불, 그리고 좋은 땅에 각각 떨어집니다. 결국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러한 비유말씀을 하셨겠습니까. 그 이유는 당시에 예수님께서 처했던 상황과 이스라엘 농부들의 상황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농사법은 우리나라의 농사법과는 다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4월에서 10월까지 7개월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11월 초순이 되면 처음으로 비가 오게 되고, 이 때 농부들이 곡식의 씨앗을 뿌립니다. 그리고선 밭을 갑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입니다. 이스라엘의 비가 오지 않는 긴 기간에, 가시 돋친 잡초가 수북이 자랍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는 밭을 사람들이 가로질러 가서 길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돌이 많은 지역이므로 돌밭이 되기 쉽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린 곳은 가시 돋친 잡초도 많고, 돌도 많고, 밭 가운데 길도 나있는 밭이어서 뿌린 씨를 적지 않게 버립니다. 하지만 좋은 땅에 떨어진 씨에 희망을 두고 땀을 아끼지 않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실을 낼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농부의 상황은 예수님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처음 활동을 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점점 적대자가 생기며,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음모도 나옵니다. 바로 이 때, 이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비유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농부의 상황을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비록 나쁜 땅이지만, 비록 길이 나있는 땅이지만 비록 돌투성이고, 가시덤불이 있는 땅이지만 씨가 자랄 수 있는 좋은 면을 보고 씨를 뿌리는 농부처럼, 예수님의 상황이 비록 실패를 반복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씨를 뿌리는 일을 그만두지는 않으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거는 희망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농부, 예수님에 이어 우리 차례입니다. 실패로 좌절하고 계십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도대체가 그 결실이 돌아오지 않으십니까? 오늘 이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겐 실패는 있어도 절망은 없습니다. 하나님 안에 마련된 좋은 땅에 희망을 갖고 살아가십시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실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