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병운 목사(1895-1963)는 열정적으로 사역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다. 그의 열성적인 믿음은 어린시절부터다. 12살 때에 친구의 소개로 교회에 나가 예수님을 믿었는데, 어린 나이답지 않게 교회생활에 충실하였다. 당시 고성 군수였던 그의 할아버지 함두남은 철저한 유교신봉자였다. 손자의 교회생활을 좋지 않게 여겨 교회에 나가지 말도록 타일렀다. 듣지 않자 매를 들었다. 그래도 손자가 듣지 않자, 여러 방법으로 회유하고 위협하였다. 그래도 안되어 문중회의를 소집한 후, 결국 그를 집안에서 내쫓았다.

집에서 쫓겨난 함병운은 문전걸식을 하며 떠돌다가 강원도 양구까지 오게 되었고, 한 대농 집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시작했다. 주인에게 주일에는 교회에 나가는 것을 허락 받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새벽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꼭 기도를 했다. 비록 머슴이지만 교회에서는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존경했다.

몇 해 후, 그 교회의 교역자가 떠나고 공석이 되자, 성도들은 만장일치로 함병운을 강단의 설교자로 세웠다. 계속 머슴살이를 하면서 모든 공예배를 성실하게 인도하였다. 그러자 교회가 크게 부흥하였다.

마침내 주인 전 씨도 함병운의 열심있는 신앙에 감동 받아 모든 가족들과 함께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요 2:17, 롬 12:11, 고후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