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의 관심은 누가 천국에서 크냐에 있었다(마 18:1). 세인들은 집권자가 되어 임의로 주관하고, 고관이 되어 권세를 부리기를 좋아한다(마 20:25). 이는 섬기는 개념과는 상반된 것으로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낸다. 임의로 주관하면 어느 원리나 법적인 기준을 따르지 않고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감정이나 분위기에 따라 권력을 휘두른다. 달리는 말을 다스릴 때 주인 마음대로 채찍을 휘두른다. 강하게 혹은 약하게, 1분에 몇 번 채찍을 가하는 것은 주인 마음대로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잘 달리는 말에도 더 잘 달리도록 하기 위하여 채찍을 가한다(주마가편). 이것이 임의로 주관하는 것이다. 

성탄 절기를 맞아 화려한 장식이 빛나고 휘황찬란한 등불이 시선을 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서술하셨다(마 20:28). 종처럼 섬기는 것이 목적이라 하셨다. 

예수님은 어떻게 섬기셨을까?

1. 종이 주인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듯 양식으로 섬겨주셨다(마 14:13~21, 15:32~38).   

신령한 양식을 먹기 위해 온종일 뒤따를 때 5병2어의 기적으로 남자 5천명을, 7병2어로 4천명을 먹여주셨다. 영의 양식뿐 아니라 육의 양식까지도 공급하셨다. 주님은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신다. 오늘날 교회들이 이웃들에게 음식을 공궤하는 일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살을 생명의 떡으로, 피를 신령한 음료로 제공해 주셨다(요 6:36, 51). 

2. 종이 집안을 청소하듯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심으로 섬겨주셨다.

집안청소는 당연히 종의 몫이다. 들에 나가 일도 하지만 문 앞에 서서 물을 들고 있다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과 손을 씻어주고 집안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하는 일은 당연히 종들이 할 일이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지저분한 성전을 깨끗하게 청소하셨다. 성전이 강도의 소굴로 변한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우리 몸은 성령을 모시고 사는 성전이다. 그래서 친히 허리에 수건을 차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5)”고 하셨다.

3. 지혜로운 종이 되어 주인의 아들을 가르침으로 섬겨주셨다(갈 4:1~2).

유업을 이을 주인의 아들이 어릴 때 지혜로운 종이 후견인과 청지기가 되어 지도하였다. 유대인들에게 율법을 주셨지만 오해하거나 곡해하여 참 뜻을 알지 못하므로 지혜의 왕 예수님은 진리를 바르게 해석하고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가르쳤다. 잘못 알고 있는 살인, 간음, 맹세, 복수, 이웃사랑에 관한 개념을 바르게 정립시켜 주셨다(마 5:21~48).

4. 주인을 위해 생명을 바쳐 섬겨주는 종의 모습을 보여주셨다(28절).

섬김의 극대화는 친절을 베풀거나 물질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섬김은 찾을 수 없다. 우정이나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큰 게 하나님의 사랑이다. 구약시대 양은 주인의 속죄를 위해 죽는 소모품 같은 존재였다. 수많은 양들이 주인의 죄를 지고 속죄제물이 되었다. 세상 죄를 지고 가실 어린 양 예수님의 모형이었다(요 1:29). 대속제물이 되기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감사하자.